골프 홀인원 축하금 가로챈 보험사기범 무더기 검거

입력 2018-09-27 17:18:34 수정 2018-09-27 20:02:13

구미경찰서 전경
구미경찰서 전경

홀인원을 한 것 처럼 속여 골프장으로부터 홀인원 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가짜 축하비용 영수증을 제출하는 방법 등으로 홀인원 보험금을 가로챈 사기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구미경찰서는 골프 홀인원 축하비용 보상보험에 가입한 뒤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보험설계사 A(50) 씨 등 68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각각 지난 2011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보험사에 홀인원 증명서와 가짜 축하비용 영수증을 제출하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청구해 건당 100만~700만원씩 총 1억8천700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실제 보험사 측에서 홀인원 성공 여부와 카드 사용 승인 취소 사실을 알기 어려운 점을 악용해 허위로 홀인원 증명서를 발급받아 축하 경비에 사용한 것처럼 카드 결제 후 즉시 승인 취소하는 방법으로 가짜 매출 전표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가운데 보험설계사 7명은 골프 동호인 61명에게 홀인원 보험에 가입하도록 한 뒤 골프 라운딩에 직접 참여한 것처럼 조작해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이들은 홀인원 증명서를 허위 발급받기 위해 캐디까지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는 피의자 36명과 합의해 피해금 1억원을 회수했다.

보험사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2천분의 1로 주말마다 라운딩할 경우 57년에 한 번 정도 가능하다. 싱글 핸디는 홀인원 확률이 5천분의 1, 프로 골퍼는 3천500분의 1이다.

이종우 구미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은 "골프 홀인원을 했다며 보험금을 타낸 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보험사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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