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지역 국회의원들이 전한 대구경북 민심은?

입력 2018-09-27 05:00:00

남북 화해 분위기에 대한 기대와 경기불황에 대한 불만 겹쳐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곽대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백승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왼쪽부터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곽대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백승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왼쪽부터

추석연휴 기간 내내 지역구를 누빈 대구경북 국회의원들로부터 지역 민심을 들은 결과,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통일에 대한 기대감과 불경기에 대한 볼멘소리를 모두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족 화해에 대한 소망은 여당 국회의원,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은 야당 국회의원을 통해 주로 전해졌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북을)은 "새로운 남북화해 시대에 대해 기대감을 얘기하는 분들이 가장 많았고 여당 국회의원이니까 중앙정부 예산을 지역으로 많이 가져와 지역발전을 이끌어 달라는 주문도 자주 들었다"며 "자녀들의 취업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대통령께 얘기 좀 전해달라는 요구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대구 달서갑)은 "전통시장과 각종 행사장에서 만난 분들 모두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는 주문을 하셨다"며 "심지어 일부 중소기업을 하시는 분들은 '정권까지 넘겨 준 마당에 대구에 무슨 볕이 들겠냐'라고 체념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대구 달서병)는 지역 민심이 문재인 정부로부터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조 공동대표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두루 만난 결과 이번에 정부가 추석 직전 평양에 가서 쇼를 하지 않았으면 문재인 정부 국정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확신을 했다"며 "대구경북에 대한 예산·인사 홀대는 눈속임용 대북 쇼로 무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 출신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은 "어떤 분은 '나는 언제쯤 문재인 대통령처럼 백두산 천지에 올라갈 수 있겠느냐'고 기대 섞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도회지에서 명절을 쇠러 온 자녀로부터 집값 이야기를 들으며 한숨 쉬는 어르신도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백승주 한국당 의원(구미갑)은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라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백 의원은 "나빠진 경제 상황 탓에 신음하는 분들을 만나다 보니 '정부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도 경제를 살리는데 온 힘을 다해야 겠다'는 각오가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주 52시간 근로 제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중소기업은 납품기한 맞추기 힘들다고 울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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