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산장애로 타행 송금 안돼…월급 못받는 사태도

입력 2018-09-21 14:45:31

추석을 앞두고 21일 우리은행에서 전산장애가 발생, 타행 송금이 안되면서 고객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로 이날 급여일인 회사가 많아 직장인들이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부터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에서 우리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다른 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송금이 안 됐다.

우리은행은 금융결제원의 타행 공동망 회선 중 우리은행과 연결된 회선 장애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금융결제원에 접촉해 오전 10시쯤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우리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은 이어졌다. 때에 따라 금융거래가 정상적으로 됐다가 안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급여일이 이날인 직장인들은 월급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회사 주거래은행과 다른 은행의 계좌를 급여계좌로 지정했을 경우 현재 우리은행과 다른 은행 간 송금이 안 돼 급여가 직원계좌로 이체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산장애로 처리하지 못한 거래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없어 금융결제원 망을 붙였다가 뗐다 하는 과정에서 일부 금융거래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산시스템을 교체한 이후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의 거래지연이 잇따라 발생했다.

교체 첫날인 5월 8일 오전 9시부터 3시간가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인 '원터치개인뱅킹'의 접속이 지연됐고, 같은 달 31일 오후 6시 45분부터 한 시간가량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을 통한 거래가 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를 해결해달라는 청원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한 청원자는 "지금 현재 우리은행 서비스장애로 인해 다른 은행과의 이체가 되지 않고 있다"며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왜 해결을 안 하는 것인지, 이런 일이 있으면 일단 국민에게 사과를 먼저 해야 하는 게 순서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로고. 매일신문DB
우리은행 로고.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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