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11년 만의 평양, 10만 환영 인파…백화원까지 평양시내 카퍼레이드

입력 2018-09-18 18:47:30 수정 2018-09-18 20:46:44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1년 만에 성사된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띄우고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북한은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10만 환영 인파를 동원하고 평양시내 카퍼레이드를 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췄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행사를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같은 대규모 환영 행사를 준비했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분석이다.

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공군 1호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공항 활주로까지 나와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부부와 인사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등 북한 고위 인사와 악수했다.

이후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인민군 의장대 사열은 명예위병대장인 김명호 육군 대좌(국군의 대령)의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해 정렬했습니다"라는 보고와 함께 시작됐다.

의장행사 때 국가연주는 생략됐으나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지난 4월 27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지역을 방문했을 때도 국군의장대를 사열했지만 예포발사와 국가연주는 없었다. 예포 21발 발사는 국가원수로 예우한다는 의미이다. 과거 두 차례 평양 정상회담에서는 생략됐다.

의장대 사열 이후 문 대통령은 활주로에 마련된 사열대에 김 위원장과 함께 올라 인민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분열을 받았다. 인민군 의장대 분열은 2000년 평양 정상회담 순안공항 환영행사 때는 없었지만, 2007년 평양 정상회담때는 열린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순안공항에서는 평양시민들이 인공기와 한반도기, 조화 등을 흔들며 문 대통령 일행을 환영했다. 평양시민이 한반도기를 들고 나타난 것은 역대 남북정상회담 중 이번이 처음이다.

인파 뒤로는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고 적힌 플래카드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인파를 향해 오른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몇몇 환영객과는 직접 악수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방문을 환영하는 인파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순안공항에서 방탄 차량에 올라 평양시내로 이동했다. 공항을 떠난 문 대통령의 이동 경로를 따라 환영 인파가 끝없이 이어졌다. 연도 환영은 순안공항~3대혁명전시관~영생탑~려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백화원 영빈관까지 수 킬로미터에 달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탄 차량이 3대혁명전시관 주변에서 멈춰 서자 한복을 입은 젊은 여성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넸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넘겨받았다. 두 정상은 한동안 걸어가면서 길가는 물론 상점 건물 2, 3층에서 꽃술을 흔드는 평양시민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어 무개차로 갈아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란히 손을 흔들며 시내 카퍼레이드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2000년 정상회담에서는 공항 영접만, 2007년에는 카퍼레이드만 했던 데 비해 이번에는 두 행사 모두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홍준표 기자 강은경 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