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이사들이 18일 회의를 열고, DGB금융지주가 최근 마련한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은행 이사회의 권한을 축소하고 지주의 지배력을 지나치게 확대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향후 지주와 은행 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 개선안의 원활한 추진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은행 경영진과 이사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은행 임시이사회에서 금융지주가 지난 14일 발표한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지주 이사회가 은행장 추천권을 갖고 현행 사외이사 제도를 개편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해 일부 사외이사들은 "은행 이사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내`외부 견제 역할 강화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등 지주 개선안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은행장 추천권과 사외이사 개편 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일부 사외이사는 지주의 권한 집중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는 목소리를 냈고, 또 다른 사외이사는 지주와 은행 사이에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사외이사는 "지주 개선안에 대한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은행의 현실을 고려하면 그대로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그룹의 90% 이상을 은행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은행장 추천권을 지주 이사회가 갖는 방안을 그대로 시행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은행장과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지주가 통제력을 갖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은행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은행과 지주 이사회가 개선안을 두고 충돌하지 말고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지주로서의 역할을 인정하면서 은행의 독립성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과 지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지주의 지배구조개선안을 보완할 수 있는 내용을 금융지주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은행 이사회의 우려가 이달 21일 예정된 금융지주 이사회를 통해 얼마나 반영될지가 향후 지배구조개선안 추진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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