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태 대구늘열린성모병원 명예원장

미국의 프로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는 1996년 처음으로 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 참가한 이후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였다. 또 잭니클라우스 이후 두 번째로 3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그는 골프황제로 불리며 역사상 가장 훌륭한 골프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대회 18승 기록과 샘 스니든의 PGA 대회 82승의 기록을 갱신해야 할 사명을 지고 이 시대에 태어난 것 같다. 그러던 그가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하여 메이저 대회 통산 14승을 달성한 이후 메이저 우승이 없다. 또 2013년 8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79번 째 우승한 이후로 지금까지 PGA 대회에도 우승이 없다.
우즈의 허리건강 문제가 처음 알려진 것은 2014년 2월이다. 혼다 클래식 경기 중에 허리 통증과 근육 경련이 발생하여 경기를 중도에 포기했다. 이어서 3월의 아놀드 파머 초청 대회에서도 중도포기를 반복했다. 드디어 3월 31일에는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단되어 미세현미경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하였다고 하나 오랜 재활치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적응하지 못했고, 2015년 9월과 10월에도 한 차례씩 추간판 수술을 더 받았다. 그 후에 증상이 호전되어 가끔 경기에 출전하였으나 2017년 4월에는 네 번째 수술을 받게 되었다.
네 번의 수술과 오랜 재활치료 후에 2018년 1월 두바이 클라식 대회에 참가하였다. 예전의 기량을 되돌아오지 않았다. 첫날에 허리경련이 발생하여 경기를 포기하였고, 4월 마스터스에서도 32위의 저조한 결과를 얻었으며, 6월 US오픈에서도 1 라운드에서 최악의 78타로 탈락하여 더 이상의 기대는 무너지는 듯 하였다. 그러다가 7월 브리티시 오픈과 8월의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희비가 교차되었다. 8월에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대회에서 9년 만에 처음 메이저 대회 준우승을 이룩하였다,
2009년 스캔들과 2014년부터 허리의 시련을 견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아직 건재함을 보여주었고, 앞으로 재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네 번의 허리수술을 받은 43세의 골프선수가 메이저 경기에 우승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거 우즈이기 때문에 기적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팬들은 버리지 않고 있다.
필자가 척추·허리 분야 전문 의료인으로서 분석한 결과, 메이저 대회 준우승 1주일 후에 열린 최근 경기에서 예선 탈락을 겨우 면하는 것을 보니 타이거 우즈의 허리는 이제 회복의 한계를 넘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4월의 마스터대회가 기다려지는 것은 '역시 타이거 우즈'이기 때문이다.
김홍태 대구늘열린성모병원 명예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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