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연락사무소 문열었다

입력 2018-09-15 05:00:00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오른쪽)과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오른쪽)과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14일 개성공단에서 개소했다. 판문점선언으로 연락사무소 설치가 합의된 지 140일 만이다.

남북 당국자가 연락사무소에 상주하며 24시간 상시협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남북 소통에 물꼬가 터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중이다.

남북은 이날 오전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청사는 과거 남북교류협의사무소로 쓰던 4층 건물을 개보수해 마련됐다. 2층에 남측 사무실, 4층에 북측 사무실이 있으며 3층에 회담장이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오늘 판문점 선언과 온 겨레의 소망을 받들어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된다"며 "(연락사무소는) 남과 북이 함께 만든 평화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의 새로운 시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상시 소통의 창구"라며 "(연락사무소는) 민족 공동 번영의 산실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도 축하 연설에서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는 북과 남이 우리 민족끼리의 자양분으로 거두어들인 알찬 열매"라며 "우리는 민족의 전도가 달려있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더욱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남측 소장을 겸직하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진영·이인영 의원,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도 이날 자리를 함께 했다.

북측에서는 북측 소장을 겸직하는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개소식을 찾았다.

남북연락사무소는 개소식 후 곧바로 가동에 들어갔다.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와 산림협력 등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실무적 논의는 물론 향후 북한 비핵화의 진전에 맞춰 진행될 남북경협 관련 논의 등이 연락사무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남북 소장인 천 차관과 전 부위원장은 개소식 후 연락사무소 운영과 관련한 회의를 했다. 남북 소장은 주 1회 정례회의 등에 맞춰 연락사무소를 찾을 계획이며 상주하지는 않는다.

연락사무소에는 남측에서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등 관계부처에서 파견된 20명이 상주하며 근무한다. 시설유지 관리에 필요한 인력 10명을 포함하면 총 30명 규모다. 북측도 15∼20명 정도로 상주 인력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북연락사무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정상회담에서 개성 지역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6월 1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연락사무소를 개성공단 내에 두기로 합의한 뒤 시설 개보수 작업을 거쳐 8월 중 개소할 계획이었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전격적인 방북 취소 등의 여파로 개소식이 이달로 늦춰졌다.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봐가며 향후 연락사무소를 발전시켜 서울·평양 상호대표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연 것과 관련, "조금 누그러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위태로운 급물살이 흐르는 한반도에서 남북을 잇는 튼실한 다리가 놓인 느낌"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 연락사무소에 일하는 분들은 남과 북을 따지지 않고 한 울타리에서 한 식구로 살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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