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청문회 대상자 이은애가 아닌 국회의원 두 사람이 국민들로부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바로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다. 이들은 이은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이견을 바탕으로 하는 설전이 아닌, 서로 감정이 섞인 '막말' 위주의 말싸움을 벌이며 국민들의 눈살을 다소 찌푸리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네티즌들은 관전 포인트도 언급하고 있다.
우선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시비의 발단은 '반말'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누가 먼저 반말을 했는지다.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여상규 의원이 "지금 이 회의 진행권은 위원장이 가지고 있어"라며 먼저 반말을 했다.
박지원 의원의 "위원장이 사회만 보면 되지. 무슨 판사야 당신이?"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여상규 의원이 실제 판사 출신(사법시험 20회 합격, 사법연수원 10기,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이라는 사실이 언급된다. 물론 여상규 의원은 출신이 판사일뿐, 지금은 엄연히 의원 신분이다. 따라서 박지원 의원이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발언한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당신이지, 그럼 우리 형님이야?" 발언도 눈길을 끈다. '형님'이라는 키워드가 두 의원의 나이를, 즉 누가 더 연장자인지를 궁금케해서다. 여상규 의원은 71세, 박지원 의원은 77세로, 박지원 의원이 6살 더 많다.
다음은 여상규 의원과 박지원 의원의 당시 말싸움 전문.
▶여상규 "이미 진행된 재판 결과를 놓고 당, 부당을 국회에서 의논하는 것은 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의사진행 발언 신청합니다.)
'안 받겠습니다."
(위원장님.)
"왜 그러세요. 뭘 안 돼."
(왜 제 발언을 계속 막습니까.)
"지금 이 회의 진행권은 위원장이 가지고 있어. 어디 큰 소리야."
(사회자입니다, 사회자.)
▶박지원 "국회의원의 발언을 너무 제한하려고 합니다. 아무리 사법부라 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개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게 국회의."
▶여상규 "불복절차가 있습니다.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서는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될 것 아니에요."
▶박지원 "잘못된 걸 지적하는 거에요."
(뭐가 잘못됐어요.)
"위원장이 사회만 보면 되지. 무슨 판사야 당신이."
▶여상규 "당신이. 뭐 하는 거야, 지금. 당신이라니."
(당신이지, 그럼 우리 형님이야.)
"정말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말이야."
(아니, 질문하는데.)
"3분 정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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