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동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학부모 2명이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비위생적인 행동으로 원아들이 7, 8월 구내염과 눈병을 앓는 등 고통을 받았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구미 옥계동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원아들에게 숟가락 하나로 밥을 먹이고, 손가락을 아이 입에 10여 차례 강제로 집어넣는가 하면 이불을 뒤집어 씌워 잠을 재우는 등 학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결과 아이 팔에 상처가 나자 보육교사가 응급처치 대신 소독을 한다며 상처 부위에 침을 발랐다"고 했다.
학대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아동의 부모는 "그동안 아이가 보육교사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니 잠이 안 온다"며 "이런 보육교사를 방치한 어린이집 원장도 문제가 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관계자는 "할말이 없다. 성실히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구미 고아읍 민간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신고(본지 8월 23일 자 8면 보도)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2개월 보름 분량의 어린이집 CCTV 녹화 영상을 확보해 확인한 결과,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수 차례에 걸쳐 학대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보육교사의 학대를 견디지 못한 이 어린이집 일부 아동은 인근의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고 일부 아동은 학대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정신적 충격을 받은 부모들도 심리치료도 받았다.
구미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어린이집에서 확보한 CCTV 영상 확인이 끝나는 대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해 전문가 의견을 구한 뒤 학대가 인정되면 관계자들을 사법 처리할 예정"이라며 "아동학대 대책 마련을 위해 어린이집 원장들과 간담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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