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여고에서 '미투운동' 일어나 시교육청 진상조사

입력 2018-09-11 17:47:45 수정 2018-09-11 18:20:05

"성폭행 위기 피하는 법", "짧은 치마는 범죄의 표적" 언급

인권침해 없는 학교 만들기 대구 연대회의 회원들이 3일 오후 대구 교육청에서 대구 한 여중 성폭력 실태 현장조사 과정에서 성추행 피해 제보자 학생 69명의 신원을 학교 측에 알린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스쿨미투 2차 가해 방지와 성폭력, 인권침해 없는 학교 만들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인권침해 없는 학교 만들기 대구 연대회의 회원들이 3일 오후 대구 교육청에서 대구 한 여중 성폭력 실태 현장조사 과정에서 성추행 피해 제보자 학생 69명의 신원을 학교 측에 알린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스쿨미투 2차 가해 방지와 성폭력, 인권침해 없는 학교 만들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의 한 사립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SNS와 대자보 등을 통한 '미투운동'에 나서 대구시교육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학생들은 최근 SNS에 교사들에게 들은 여성 혐오 발언을 모아 올렸다.

학생들이 올린 글에 따르면 한 교사는 수업 중 성폭행 위기를 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면서 학생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언급했고, "남자 같은 딸은 필요없다"고도 말했다. 다른 한 교사는 "짧은 치마는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했고, 다른 교사는 "여고만의 특색이 있어야 하는 만큼 바느질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은 이 밖에 교사들이 여성뿐 아니라 성 소수자 및 인종 차별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멈추고 지금까지의 발언에 대한 정정과 사과를 부탁한다. 진심으로 선생님들의 인식이 변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관련 업무 담당자를 보내 진상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