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경기에 지역 기업들의 한가위 인심도 박해질 전망이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줄고 지급하는 금액도 쪼그라들었다.
대구경영자총협회(이하 대구 경총)는 10일 '추석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 기업 138곳을 대상으로 이뤄진 해당 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65.9%가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72.9%보다 7.0%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상여금 1인당 평균 지급액도 88만6천원으로 전년(90만1천원)보다 1.7% 줄었다.
기업들이 바라본 지역 경기는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추석 경기 상황을 지난해와 비교하는 설문 문항에 '전년에 비해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76.1%였다. 나머지 23.9%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대구의 경우 전국 평균에 비해 올해 들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업체 비율이 높았다.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어 부진한 경기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조사 결과보다 지역 기업들의 겪는 어려움은 더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당 조사에서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한 업체의 61.3%가 '단체협상 또는 취업규칙에 명시해 정기상여금으로 지급한다'고 했다. 사업주 재량으로 지급하는 곳은 35.5%에 불과했다. 단협이나 취업규칙으로 악화된 경영환경을 감수하고 상여금을 지급하는 곳이 상당수라는 의미다.
대구 경총 관계자는 "추석 상여금 지급이 단협이나 취업 규칙에 명시돼 있어 의무적으로 지급하도록 돼 있는 업체가 많기 때문에 실제 업체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크다"며 "대구에 영세한 중소기업이 많은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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