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넷과 삶의 끈 놓지 않았던 건 LS전선 후원금 덕분"

입력 2018-09-14 14:24:21 수정 2018-09-14 18:59:10

구미 상모동 이성자 씨 “사회복지사 돼 되갚을 것”

남편을 잃고 아이 4명을 키우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때 LS전선 구미사업장 후원금 덕분에 삶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이성자씨는 LS전선 구자엽 회장을 꼭 만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전병용 기자
남편을 잃고 아이 4명을 키우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때 LS전선 구미사업장 후원금 덕분에 삶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이성자씨는 LS전선 구자엽 회장을 꼭 만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전병용 기자

백혈병에 남편 잃고 막막

참사랑봉사회 3년간 후원

"LS전선 구자엽 회장님을 꼭 한번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구미 상모동에 사는 이성자(46) 씨는 팍팍하고 힘들었던 시절 한 줄기 빛처럼 삶의 희망 끈을 단단하게 이어준 것은 LS전선 구미사업장의 후원금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1996년 3월 결혼을 했다. 셋째 아이를 임신하고 8개월째 되던 2001년 8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남편이 백혈병에 걸린 것이다. 2002년 1월 남편은 골수이식 수술을 했지만,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셋째 아이를 낳자마자 젖 물릴 시간도 없이 남편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8년 동안의 투병생활 끝에 2009년 5월 결국 숨졌다.

하늘이 무심한 것인지, 남편의 마지막 선물인지 남편이 숨지고 한 달 뒤 넷째 아이를 낳았다.

남편의 오랜 투병 생활로 빚진 병원비 7천여만원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아이 4명을 키우기에는 더 힘들었다.

아이들을 위해 직업을 가지려고 했지만, 남편의 오랜 투병 생활과 시아버지 간병,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온 삶의 무게 때문에 몸은 지칠 때로 지쳐 있었다. 척추분열증과 신경이 끊어지는 희귀병 등을 앓았다.

삶의 끈을 놓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녀는 "그동안 아이 4명을 키우면서 우울증에 걸릴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왔다"며 힘들었던 시간들을 소회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그렇지만 그녀를 지탱해준 것은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과 주위의 많은 도움 덕분이었다.

구미시 상모사곡동사무소는 그녀의 딱한 사연을 듣고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1천여만원을 전달했다. 또 구미보건소는 LS전선 구미사업장 참사랑봉사회(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를 연결시켜 주었다.

LS전선 구미사업장 참사랑봉사회는 2013년 1월부터 3년 동안 매달 10만원씩 후원을 해주었다.

남상주 LS전선 구미사업장 인사총무부장은 "참사랑봉사회가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사회복지시설 등에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기를 얻은 그녀는 2014년 12월 요양보호사 학원에 등록, 3개월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5년에는 구미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입학했다. 류기덕 구미대 사회복지과 학과장의 권유도 있었지만, 그동안 주위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주위 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었다"면서 "내년 1월에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면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상담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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