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집도?" 붕괴위기 유치원 인근 지역 불안감 고조
유치원 맞닿은 상도초 학부모들, 자녀 등교시키며 노심초사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유치원 건물 일부가 무너진 가운데 상도유치원 학부모들은 "이전부터 건물에 금이 가는 등 이상 징후가 보여서 민원을 제기했었다"고 7일 입을 모았다.
세 살 손자를 상도유치원에 등하교시키는 한 60대 남성은 "어제 오후에 애를 데리러 갔었는데 건물 벽과 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3∼4㎝ 균열이 보이고 '접근 금지'라고 줄이 처져 있었다"면서 "교육청과 다산콜센터에 민원을 넣었는데 별다른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에 사고현장을 살피거나 집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에 머무는 모습이었다.
사고현장 바로 옆에 사는 윤교원(80) 씨는 "불안해서 조카딸네 집에 가서 자고 아침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백종득(34) 씨는 "(사고 당시) 천둥소리처럼 엄청 큰 소리가 나더니 얼마 후에 소방서에서 나와서 대피방송을 하더라"면서 "저렇게 큰 유치원 건물이 무너질 정도라니, 불안해서 얼마 동안 친정에 가 있어야겠다"고 우려했다.
한 50대 주민은 "구청에서 집에 가라고 하는데, 저렇게 건물이 기운 게 보이는 데 불안해서 어떻게 가겠느냐"며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상도초등학교의 학부모와 학생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학부모 권은희(39) 씨는 "어젯밤에 남편이 사고현장과 학교를 보고 와서는 '보내도 되겠다' 해서 애를 등교시켰다"면서 "하필 오늘 금요일이라 수업이 1시간가량 더 늦게 끝난다. 속상하고 걱정되지만, 맞벌이라 어쩔 수 없이 등교시켰다"고 말했다.
학부모 성모(39) 씨는 "아침에 학교에서 '오늘부터 등교는 학교 정문으로만 가능하다'는 공지 문자 딱 한 개만 보냈다"면서 "유치원이랑 운동장 하나 사이에 두고 있는데 안전하다니 의구심이 들고, 그러면서 단축 수업도 안 한다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6일 오후 11시 22분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한 공사현장의 흙막이 벽체가 무너지고 근처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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