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공단, 발전용 유연탄 불투명 계약 논란…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입력 2018-09-07 05:00:00

계약맺은 업체에 ‘사례비’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돼…염색공단 “음해세력이 퍼뜨린 헛소문”

약품 납품업자에게서 수억원의 ‘발전기금’을 받아 논란(본지 4일 자 6면 보도)이 일고 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이 발전용 유연탄 공급계약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입찰을 진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염색공단은 지난 7월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로 쓸 러시아 유연탄 24만t을 확보하고자 국내외 4개 업체에 견적을 요청했고, 최종적으로 3개 업체가 염색공단에 공급단가가 명시된 견적서를 밀봉해 제출했다.

본지가 입수한 견적서에 따르면 A업체는 러시아탄 1t 당 117.36달러, B업체는 117.69달러를 제안했다. C업체는 123.12달러로 단가를 제시했다. 염색공단은 같은 달 23일 제7차 이사회를 열고 최저가를 제시한 A업체가 아닌 B업체와 당초 견적금액보다 다소 낮은 1t 당 116.3달러에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염색공단 측이 이사회도 열기 전에 B업체 측에 계약 단가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염색공단 및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염색공단 측은 B업체 관계자를 따로 불러 “A업체보다 단가를 낮추라”고 요구했다는 것. 심지어 염색공단 구매계약팀은 B업체가 최초로 제시한 공급단가표를 업체 측에 되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염색공단 회계 규정에는 ‘입찰자는 일단 제출한 입찰서의 교환, 변경 또는 취소를 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특정 업체가 공급업체로 선정되도록 유도했다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이같은 논란이 일면서 염색공단 비상임 감사 3명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염색공단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이진 이사장은 “가격 협상을 한 것이지 단가 수정을 요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B업체가 애초부터 최저가를 제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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