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새 노조 설립 움직임 일어나

입력 2018-09-07 05:00:00

DGB금융그룹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대구은행 제공
DGB금융그룹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대구은행 제공

현재 단일 노동조합 체제인 DGB대구은행에서 새로운 노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기존 노조의 조합원 자격이 없는 직원들이 별도의 노조를 결성하기 위해 조합원 규합과 설립 절차 등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새 노조가 생기면 교섭권을 두고 기존 노조와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은행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3급 이상 직원들이 별도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대구은행의 3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조 설립에 대한 문서를 보냈다. 이달 안에 창립총회를 열어 노조규약을 확정한 뒤 해당 지자체나 노동청에 신고할 계획이다. 새 노조는 10월 초에 민주노총 산하로 정식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구은행 노조는 한국노총 금융노조 산하로 4급 이하 직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해있다. 전체 직원 3천100여 명 중 노조에 가입한 직원은 2천100여 명이다. 나머지 직원 중 3급 이상은 700여 명으로, 부지점장이나 부부장 이상의 직책이 이에 해당된다.

새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한 직원은 "현재 노조로는 적지 않은 수의 3급 이상 직원들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특히 최근 조직 개편과 인사 등을 겪으면서 기존 노조를 통해서는 권리를 보호받지 못한다는 공감대가 생겼고, 이것이 새 노조 설립의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새 노조가 들어서면 교섭권을 두고 기존 노조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현행 노조법에서는 한 사업장 안에 여러 노조가 있을 경우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도록 했다. 다만 어느 한 노조가 개별교섭을 원하면 지방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구은행에서 새 노조를 추진하는 직원들은 향후 사용자와의 개별교섭을 원하고 있다. 기존 노조 직원과 직급이 달라서 별도의 교섭이 필요하고, 인사제도 등에 대해서도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의 현 노조 측은 "아직 새 노조가 정식으로 설립된 상황이 아니라서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정한 것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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