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신축 중인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명칭에서 ‘박정희’ 이름을 빼기로 사실상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그 대신 구미 근현대사 박물관, 구미 공영박물관 같은 명칭으로 개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기로 한 구미시 결정은 매우 잘못됐다. 내년 연말 준공 예정인 역사자료관에는 박 대통령 유품 5천670점이 전시된다. 구미시가 뒤늦게 삼성, LG가 구미공단에서 만든 최초의 제품 등을 전시물에 추가한다고 했지만 거의 모든 전시물은 박 대통령 유품이다. 박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선물로 받아 보관하거나 직접 사용하던 물건들을 대거 전시하면서 엉뚱한 이름을 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구미는 박 대통령 고향이고, 구미국가산업단지도 박 대통령이 만들어 구미가 내륙 최대 도시로 성장하는 기틀이 됐다. 이 같은 박 대통령과 구미와의 인연, 그의 업적 등을 기리고자 생가 옆에 만들고 있는 것이 역사자료관이다. 이를 무시하고 박 대통령 흔적을 지운 박물관을 만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경북·전남 국회의원 모임인 국회 동서화합포럼이 2014년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사업을 제안했다. 국비까지 투입됐고 공정률 20%인 사업을 일부 시민단체 반발을 이유로 애초 설립 취지와 전혀 다른 이름으로 바꾼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전국에 DJ, YS 이름을 단 기념관들이 수두룩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고향에서조차 박 대통령 이름을 빼는 것은 대한민국 국격을 의심케 하는 처사다.
박 대통령은 공과(功過)를 같이 갖고 있다. 역사적 평가와 더불어 그 시대를 제대로 기록하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역사 유산 기록보존 사업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시면 그 근원을 생각하라고 했다. 역사를 무시하고 지우는 나라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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