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경제팀 바꾸라"…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경제정책 비판해온 김광두 만나

입력 2018-09-01 05:00:00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정책 폐기 촉구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소득주도성장정책 폐기 촉구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겸한 소득주도성장 정책폐기 촉구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문재인정부의 2기 내각에 대해 "연정 수준 협치를 한다더니 협치 내각은 고사하고 친문(친문재인) 내각이 되고 말았다"며 비판한 뒤 "장관 자리 몇 개 바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청와대 경제팀부터 바꾸는 것이 순서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무리 사람이 바뀌어도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결과는 도루묵이 되고 말 것"이라며 "사람이 바뀐다고 정책 실패의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청와대는 심기일전한다지만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국민은 여전히 심기가 불편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그는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가장 큰 책임은 누가 뭐라 해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며 "그런데 생뚱맞게 통계청장을 경질해 관치통계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30일 오후 만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청와대가 31일 밝히면서 주목을 끌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부의장은 어제 오후 청와대에 들어와 문 대통령과 한 시간가량 말씀을 나눴다"며 "윤종원 경제수석과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배석했다"고 전했다.

김 부의장은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중심경제'의 한 부분이다. 소득주도성장 논쟁에만 매몰되지 말고 '사람중심경제'라는 큰 틀에서 얘기하자"며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언급을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일부에서는 김 부의장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연이어 '쓴소리'를 냈던 만큼 이번 문 대통령 면담에서도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전환을 주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소득주도성장을 변경하거나 폐기하라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김 부의장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구상을 도와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도 불렸으나,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페이스북에 "최저임금 이슈로 1년을 보내는 사이 경제 체력이 나빠지고 외부 환경도 악화됐다"고 지적했고, 이달 12일에도 "잘못 기획된 정책의 잘못된 결과를 모두 세금으로 메꾸려 한다"고 언급하는 등 정부의 경제 정책에 '쓴소리'를 해 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