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 야구, 남북 단일팀 여자 농구 금메달 도전

입력 2018-09-01 07:18:39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마지막 무대까지 왔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야구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회식을 하루 앞둔 1일 나란히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병역 혜택'을 놓치는 만큼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숙적' 일본과 격돌한다. 남자 축구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것은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이다. 일본이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팀을 꾸린 탓에 객관적 전력은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다.

국내외 축구 팬들의 관심은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의 병역 혜택 여부에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급 윙어로 발돋움한 손흥민의 축구 인생에서 이 경기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대 헤아' 조현우(대구FC) 역시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다면 해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결승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캡틴' 손흥민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승까지 어렵게 왔다는 것을 선수들 모두 잘 알고 있다"라며 "와일드카드인 나와 조현우,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9골을 넣으며 '갓의조'라는 별명을 얻은 황의조가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의 역대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최다골(1994년 히로시마 대회 11골)을 넘어서느냐도 주목된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야구대표팀은 1일 오후 6시(한국시각)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와 결승전을 갖는다.

그러나 선동열 호가 이겨내야 하는 상대는 또 있다. 다름 아닌 국내의 거센 비난 여론이다. 리그를 중단시키면서 각 팀 최고 에이스를 차출했지만 실업리그와 사회인리그 출신으로 구성된 국가들에게 지금까지 좀체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또한 실력이 아닌 병역 특례를 위해 특정 선수를 뽑았다는 '병역 논란'도 경기력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번 대회 야구대표팀에는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 최충연, 장필준도 합류했다. 이 가운데 박해민과 최충연은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본인과 소속팀 삼성에게도 승리는 필수다.

한편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도 이날 오후 6시 결승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4년 전인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우리나라가 중국을 70대64로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을 마친 박지수가 4강부터 합류하면서 단일팀 분위기도 크게 올라왔다. 단일팀이 중국을 이긴다면 단일팀 사상 종합스포츠 대회 단체 구기종목의 첫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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