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각에 지역의원들 "이번에도 TK 패싱…좌시하지 않겠다" 한 목소리

입력 2018-08-31 05:00:00

30일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차별에 이은 예산차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홍준표 기자
30일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차별에 이은 예산차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홍준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개각을 단행했으나 대구경북 출신 인사는 한 명도 없었다. 이를 두고 지역 의원들은 '현 정권이 예산에 이어 인사까지 TK를 패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정권을 지지하지 않은 지역에 대한 '치졸한 화풀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으로 내정된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은 이날 "문재인 정부는 지방선거 결과 TK만 접수하면 대한민국을 접수완료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며 "예산홀대, 인사 홀대를 통해 TK 패싱으로 집권 장기 플랜의 마침표를 찍으려 하는 것 아닌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당 장석춘 경북도당위원장 내정자(구미을)도 "대구경북지역 내년도 예산 죽이기에 이어 금일 단행된 개각에서도 TK지역 인사들은 철저히 배제됐다"며 "'내 사람이 먼저다'로 일관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끼리끼리 인선'에 'TK 패싱'은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 신적폐 작태를 당장 중단하고 극에 달하고 있는 TK 주민들의 분노를 헤아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TK발전협의회 회장으로 추대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교육부 수장 자리가 국가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데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한 현역 의원을 이렇게 쉽게 꽂아놀 수 있느냐"며 "민주당 내 계파 안배이거나 전리품 나눠먹기식 인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은 "민주당이 구미에 와서 첫 회의를 한 것은 보여주기만 하고 환심을 사려는 것일 뿐 진심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관계자 모두 발 벗고 나서고 합심해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림 의원(안동)은 "이번 인사를 포함, 문재인 정부 들어 지금까지 모든 인사를 망라해 TK 지역을 깡그리 배제하는 듯한 인사를 하고 있다.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예산·인사와 관련한 문재인 정부의 TK 홀대는 도가 지나치다. 그들이 적폐라 낙인찍는 과거정부도 이 정도의 편파적 국정운영은 하지 않았다"며 "적폐청산을 부르짖는 정부의 TK 패싱은 현 정권의 자기부정이며 신적폐다. TK에 대한 이런 홀대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은 "어느 정부보다 기울어진 예산 편성과 인사 전횡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겠다. 장차관 인사가 이 정도면 국과장은 볼 것도 없지 않은가"라며 "TK 홀대가 아니라 무시 수준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무기력함에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은 "인사가 만사인데, 완전히 무시당한 거다. 현 정권의 머릿속에 TK는 아예 없다는 것이 분명히 확인됐다"며 "앞으로 지역 정치권이 더욱 똘똘 뭉쳐 국회에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여 지역의 들끓는 민심을 전하고 필요한 조치를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언석 의원(김천)은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지역 출신의 많은 우파 정치인들을 사법처리하는 것만 하더라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 주요 공직 인사를 함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지역 출신 전문가들을 배제한 인사를 하는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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