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에서 열린 제108주년 경술국치일 추념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기관·단체장이 대거 불참했고, 추념사에선 정치적 발언이 이어졌다.
광복회 대구시지부는 29일 수성구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제108주년 경술국치 상기 행사'를 열었다. 국권을 침탈당한 경술국치일을 맞아 과거를 깊이 성찰하고, 치욕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결의를 다지자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애초 참석할 예정이었던 주요 기관·단체장들이 대거 불참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대신 백윤자 보건복지국장이,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대신 김혜정 부의장이 참석해 추념사를 대독했고,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한 한 국회의원은 추념사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고 국제 사회가 한반도에 각종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데도 오히려 정부와 정치권, 시민단체들이 극단적으로 분열해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술국치 그때가 아닌 지금을 부끄러워해야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상술 5·18 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 상임대표는 "왜 그 자리에 참석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내년에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광복회 대구시지부 관계자는 "초대한 이들 중 일부가 불참했지만 참석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국회의원 추념사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대로 말한 것일 뿐이다. 역사적 의미를 새긴다는 행사 목적에만 충실하려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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