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과불화화합물 검출 논란'이 대구경북에 있는 미군기지로 옮아가고 있다. 대구경북에 있는 일부 미군기지 식수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정부, 지자체 등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9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미군 측이 대구경북 미군기지가 지하수 관정 등을 통해 쓰는 식수에 대해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자체 조사한 결과 칠곡 캠프캐롤 327ppt, 대구 캠프워커 244ppt의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돼 미국 환경보호청 권고기준 70ppt를 각각 4.6배, 3.4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 측은 허용치보다 높은 과불화화합물 수치가 검출된 관정을 즉시 폐쇄했고, 대구 캠프워커는 2017년 초 대구시 상수도로 식수를 변경했다. 칠곡 캠프캐롤은 올해 4월 말부터 식수 오염물질 제거용 입상활성탄 필터를 사용, 과불화화합물 등을 걸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낙동강에 인접한 칠곡 캠프캐롤의 경우 기지 내 과불화화합물이 낙동강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군 측은 "과불화화합물 등 오염물질은 산업시설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미군기지는 제조활동을 하지 않는다"면서 "인근 제조시설에서 공기, 물과 토양 등을 통해 흘러들어왔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환경부와 칠곡군 등은 논란이 일자 지난달 30일, 이달 14일 칠곡 캠프캐롤 인근 3곳을 대상으로 과불화화합물 등 오염물질 검사를 했고,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하지만 기지 내 현장 조사 등 철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 28일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수돗물 대구시민대책회의'는 성명을 내고 "캠프캐롤에서 나오는 미군의 과불화화합물이 낙동강으로 흘러가 대구시민이 먹는 식수원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면 환경부, 국방부, 대구시, 경북도 등은 실태 조사와 차단 조치 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