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제공 건물 관리업체 쏙 빠지고 입주 업체들 나서 문제 해결, 상인들 비난 거세
단전·단수 사태로 이틀간 막대한 영업 손실을 본 복합쇼핑몰 포항 밸류플러스(본지 29일 자 8면 보도 등)가 29일 극적으로 정상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사태를 불러온 건물 관리업체 ㈜리더스개발은 뒤로 빠진 채 입점 업체가 전면에 나서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져 상인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한국전력공사 포항지사에 따르면 밸류플러스에 입점한 홈플러스, CGV, 소상공인, 그랜드에비뉴 등 대표가 지난 28일 한전을 찾아 밀린 석 달 치 공용 전기요금 1억2천여만 원 중 두 달 치인 7천950만원을 냈다. 또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 18일까지 납부하겠다고 약속, 한전은 이날 오후 8시쯤부터 전기를 공급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포항시를 방문해 미납한 11개월 치 수도요금 1억1천700만원 중 두 달 치인 1천400여만 원을 냈다. 이들은 이달 31일 한 달 치를 더 내고, 나머지 금액은 5개월에 걸쳐 모두 내겠다고 약속하면서 수도공급도 정상화됐다.
이들이 건물 폐쇄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안 관리업체인 리더스개발은 '강 건너 불 보듯' 방관해 입주 상인들의 비난을 샀다. 입주 업체 관계자는 "건물 폐쇄로 인해 전체 상인들이 입은 손실은 2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실에 대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건물은 정상운영에 들어갔지만, 대부분의 상인은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 여전히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입주 업체들은 관리단 구성과 새 관리법인 선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