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신라는 25일(화)까지 개념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창서의 '삶의 층위'전과 기하학적 구조의 선과 면의 회화작업을 하고 있는 이교준의 전시를 동시에 열고 있다.
박창서의 전시 주제인 '삶의 층위'전은 현장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직선이나 곡선 혹은 비가시적 선들을 만나게 된다. 이 선들이 '무엇'인지는 감상적 측면에서 알 수는 없다. 그러나 기존 통념이나 개념의 해체를 통해 선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타자에 의해 그어진 직선과 우연적인 선들의 위상적인 차이를 동시에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실세계에서 가시화된 직선과 명확히 재단할 수 없고 지워지기 쉬운 일시적인 선들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
박창서는 이질적인 사물이나 세계가 만나고 차이를 드러내는 순간과 장소를 '작가가 있어야 할 곳'으로 선택하고 있다. 그는 바로 이 '곳'에서 관객과 함께하기를 바랄 지도 모르겠다.
이교준은 캔버스 화면에 수직과 수평선을 교차시키며 화면을 분할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단색의 평면에 선을 통해 작업의 시간성을 드려다 볼 수 있다. 또 균등한 비례가 주는 면의 안정감과 그 사이에 자리한 선들에 의해 일어나는 팽팽한 긴장감이 화면을 채우고 있다.
최근 이교준은 자신의 초기 작업을 모은 작품집을 발간했다. 이 작품집을 통해 그의 현재의 평면작업과 초기 작업들과의 연결고리를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작품 감상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황인은 "현재 이교준의 작품을 미술장르로서 개념미술로 규정하기에 곤란한 점도 없지 않지만 선을 통한 화면 속 프레임의 안과 밖, 작품의 성립과 성립불가 사이에서 그가 계속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갤러리 신라의 2인전은 선의 미학에 집착하고 있는 두 현대미술가의 차이과 지향점을 찾아볼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문의 053)4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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