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9월 6일까지 답변 거부키로, 포항시도 입장 변화 없어
포항시의회가 의회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집행부의 답변을 거부했다. 포항시의회는 29일 제253회 임시회를 열어 시정질문을 마쳤으나 집행부의 답변을 듣지 않고 산회했다.
김성조, 복덕규, 박희정 시의원은 지진 조사 진행 상황과 미세먼지 저감대책, 지방공기업 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등과 관련해 집행부 견해를 물었다.
시의회는 그러나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질문한 뒤 답변을 듣지 않은 채 산회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답변해야 할 사안을 부시장이나 국장에게 미뤘다는 게 이유였다.
시의회는 미리 집행부에 질문 12건을 보내면서 시장 9건, 부시장 2건, 국장 1건을 답변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포항시는 시장 4건, 부시장 3건, 국장 5건을 답변하겠다며 답변서를 제출했고 시의회는 사전동의 없이 답변자를 바꿨다며 답변 청취를 거부했다.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시정질문은 시민이 평소 느끼고 시정을 요구하거나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청사진을 제시하는 소통 창구다. 그런데도 시정질문에 대한 집행부의 일방적 답변자 변경은 협치와 조정을 외면한 것"이라며 "이는 집행부가 의회를 무시한 처사다"고 말했다.
포항시의회는 다음 달 6일까지 무기한 시정 답변을 거부키로 했다.
하지만 포항시는 정책적인 시정질문만 시장이 답변하고 그 외 사항은 관계 공무원이 하는 시의회 회의규칙을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이강덕 시장은 "국장이 실무적으로 더 잘 알 수 있는 부분이기에 답변자를 바꾼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