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민주당 의원 '구인회' 역할론 기대

입력 2018-08-29 16:47:19 수정 2018-08-29 22: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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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경북도의회에 입성한 9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른바 '구인회'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일색이던 도의회에 민주당 의원이 대거 입성한 데다 교섭단체 구성까지 추진하고 있어 경북도와 교육청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더 이상 경북 정치권이 자유한국당의 텃밭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참신한 정책으로 경쟁하는 등 '메기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1대 경북도의회는 민주당 9명, 한국당 41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9명 등 총 6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다음 달 4일 독도에서 제303회 임시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10대 의회에선 한국당(새누리당) 52명,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2명, 무소속 6명 등 민주당 의원이 2명에 불과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간 정체됐던 의회 정치에 활력을 불어넣고 한때 거수기 역할에 안주했던 의회 본연의 기능을 회복한다는 게 우선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당에 비해 수적에서 오는 열세를 일로써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재도(포항7) 의원은 "주민들이 민주당에 거는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정책으로는 한국당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되 행정부에 대해선 꼼꼼한 감시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통 큰 협치를 내걸었다. 도의회 의장단 3석과 상임위원장 7석을 한국당이 싹쓸이해 다소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포진한 상임위에서 각개전투를 하면서 전투력을 극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세현(구미1) 의원은 "각 의원이 소속돼 있는 상임위별로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맞추면서도 도민 삶과 직결된 현안에 대해선 선택과 집중의 의미에서 타협하고 한목소리를 내는 협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미애 의원(의성1)은 "이번 도정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롭게 일을 맞추는 과정이고, 서로 길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말로써 각을 세우기보다는 300만 도민들의 행복과 삶의 질을 중심에 두고 경쟁 정당과 협조할 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곧 이뤄질 교섭단체 구성은 구인회의 역할론에 힘을 싣고 있다. 원내교섭단체는 '정치적인 행위'로 교섭 내용이 법적 효력을 갖지는 못하지만 '민주적인 의회운영'이란 상징성을 갖고 있다.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의회 운영과 현안 추진 등을 한국당과 민주당, 무소속 대표 간 사전협의하는 절차를 밟는다. 현재 조례 제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제11대 도의회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10대에 비해 많이 포진해 있는 데다 교섭단체까지 구성되면 도의회가 가지는 행정 전반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이 한층 원활하게 수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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