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뤄집니다"
"권투로 기른 체력과 정신력으로 많은 사람을 구하고 돕는 소방관이 되고 싶습니다."
권 범(33) 씨는 7년간의 고된 공무원 시험 준비를 견디고 지난 4월 경북소방공무원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가 견딘 시간은 단순히 숫자로만 볼 것이 아니다. 7년 동안 수많은 공무원 준비생들이 좌절하며 포기하기 때문이다.
그가 조금 특별한 이유는 아마추어 권투 선수라는데 있다. 포항고를 졸업한 그는 대학 진학 전부터 권투에 흥미를 느껴 포항권투킥복싱협회에 등록했다. 권투는 삶의 목적을 모르고 방황하던 그의 인생을 바꿔놓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집중하며 몸을 만드는 동안 인생의 목표도 점차 뚜렷해졌다.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것.
공무원을 목표로 잡은 그는 대학 생활을 뒤로하고 분야를 선택하는데 골몰했다. 경찰, 교정 등 다양한 공무원을 생각한 끝에 소방공무원이 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정을 하는 데는 부산에서 소방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외삼촌의 도움이 컸다.
태극권 고수이기도 한 외삼촌의 조언으로 몸과 정신을 수양하고자 권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7년 간 경찰과 교정 공무원, 소방공무원 시험을 봐왔지만, 1차 합격 이후 마지막 관문에서 미끄러지는 경험을 하며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투는 늘 다시 일어설 용기를 그에게 줬다.
고된 준비시간은 올해 그에게 달디단 열매를 안겼다. 지난 4월 마침내 합격한 그는 이달 11일 '제4회 전국생활체육룰 올복싱챔피언십 대회' 30대 삼촌부(-75㎏) 챔피언에 오르는 영예도 안았다. 그는 준결승에서 강한 주먹을 날리며 상대를 밀어붙여 승리하더니,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도 난타전 끝에 무릎을 꿇렸다.
내년 초 소방학교에 입교할 예정인 그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생명을 살리는 훌륭한 소방관이 되는 것이 꿈이다. 또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권투를 동료와 선배 소방관들에게 알리는 것 또한 꿈꾸고 있다.
권 범 씨는 "작은 생명도 귀하게 여기며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는, 존경받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 권투의 매력도 동료와 선배들에게 알리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꿈이 이뤄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포기의 갈림길에 선 청년들도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응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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