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구시의원입니다] 8) 박우근(자유한국당·남구 제1선거구)

입력 2018-08-27 15:03:59 수정 2018-08-28 10:09:37

대구시의원. 아는 사람만 압니다. 우리 동네 국회의원은 알아도 또 다른 우리 동네 대변자인 시의원은 잘 모릅니다. 이제 그들에게도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런 관심이 우리 구(區)·군(郡) 나아가 우리 대구를 잘 돌아가게 하는 방법입니다. 매일신문은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시의원들의 인터뷰를 싣는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동네 시의원의 참모습을 확인해보세요.

[나는 대구시의원입니다] 박우근 대구시의원

박우근(64'자유한국당) 대구시의원은 경찰 출신이다. 33년간 경찰로 지내면서 그는 남구의 각종 민원을 발 벗고 나서는 '민원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고 한다. 그런 인연이 남구 구의원을 거쳐 지금의 시의원의 자리에까지 있게 했단다.

-경찰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많을 것 같은데?
▶1978년부터 2011년까지 33년 동안 경찰 생활을 하고 명예퇴직을 했다. 퇴직 직전에는 남부경찰서 보안계장(경감)을 지냈다. 33년 중 25년을 정보과에 근무했고 남부서에서 주로 활동했다. 기억에 남는 일이 많지만, 무엇보다 보람된 것은 집단 민원을 해결하는 일이었다. 1991년으로 기억한다. 당시 대명5동 인근 캠프 워커 A-3 비행장에서는 '시누크'(수송 헬기)가 수시로 뜨면서 소음이 엄청났다. 100m 상공에서 떠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소음뿐 아니라 분진도 많이 생겼다. 인근 몇몇 집에서는 유리창이 깨지는 일도 생겨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부대 앞에서 주민들이 시위도 많이 할 때였다. 하지만 해결이 쉽지 않았다. 그때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당시 미군 민사처장에게 계속 알렸다. 현장에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권유도 많이 했다. 이후 미군들이 부대 내에서의 시누크 훈련을 자제하더라.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영대네거리에서 캠프 워커까지의 도로가 1990년대 초반까지는 왕복 4차선이었다. 그렇다 보니 항상 정체됐고 민원도 계속 들어왔다. 이런 상황을 시청에 수시로 찾아가 알리고 주민들의 입장도 전했다. 결국 왕복 8차선으로 확장됐고 주민들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박우근 대구시의원.
박우근 대구시의원.

-경찰을 그만두게 된 이유가 있다면?
▶남구와는 인연이 깊다. 고교 때부터 살았고 경찰 생활하면서도 대부분을 남구에서 보냈다. 하지만 경찰이라는 직업이 사회 안정과 함께 범죄와 관련된 업무를 주로 한다. 뭔가 구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경찰을 명퇴하고 바르게살기운동 대구남구협의회 사무국장을 3년 동안 지내면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했다. 이후 2014년 6'4 지방선거 때는 남구 구의원에도 당선됐다. 구의원을 지내면서도 무엇보다 주민들의 민원 해결에 앞장섰다. 민원인과 해당 부서를 직접 연결해주면서 직접 만나도록 했다. 민원 해결이 어려우면 친절하게 사정을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그런 점이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고 시의원으로 당선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광역시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선거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는데?
▶광역시의 경우는 기초단체장은 현재 선출직에서 임명제로 바꿔야 한다. 기초단체장을 선출직으로 하다 보니 당사자가 재선 또는 3선을 하고자 선심성 행사를 너무 늘린다. 축제 행사를 새로 만들어 가수 부르는 게 일이다. 모든 게 예산 낭비다. 결국 사람을 모아서 단체장이 얼굴을 알리려는 것이지만 그로 인해 불필요한 혈세가 소모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단적인 예가 비슷한 축제를 대구시에서 하는 것뿐 아니라 각 구청에서, 심지어 요즘은 동(洞)에서조차 하고 있다. 또한 임명제로 바꾸면 굳이 부구청장 직을 두지 않아도 된다. 부구청장 제도도 기초단체장을 선출직으로 바꾸면서 생겨났다. 구청에 국장도 있기 때문에 부구청장은 하나의 옥상옥일 뿐이다.
광역시의 기초의원도 문제다. 지방자치의 근간이 기초의원이긴 하지만 서울시나 도 단위 정도만 남겨놓고 광역시 기초의원은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초의원 업무는 사실상 시의원이 맡아도 된다. 광역시는 구 단위의 의회 역할이 별로 크지 않다.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최근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와 관련, 관리조례를 만들 계획이다. 학교의 각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배치하도록 하고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방안을 찾아볼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교육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져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미세먼지가 '아주 나쁨'일 때는 강제휴교를 할 수 있는 내용도 담을 계획이다.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와 학교폭력 줄이기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겠다.

박우근 시의원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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