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 우즈벡(우즈베키스탄) 8강전 관전 포인트 3가지

입력 2018-08-27 08:50:31 수정 2018-08-29 19:34:49

2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16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16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의 경기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중계는 지난 16강 이란 전처럼 SBS, MBC, KBS가 모두 맡는다.

관전 포인트 3가지는 이렇다.

◆득점왕 경쟁 황의조(5골) VS 자비킬로 우린보예프(4골)

이번 대회 득점 선두 황의조(5골)와 득점 2위 자비킬로 우린보예프(4골)가 맞붙는다.

따라서 두 선수를 묶어두기 위한 양팀의 신경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다만, 황의조와 자비킬로 우린보예프는 각 팀에서의 위치가 조금 다르다.

황의조는 한국이 지난 4경기에서 기록한 10골 가운데 절반을 차지, 팀의 의존도가 높다. 우즈베키스탄이 4경기에서 넣은 13골 중 3분의 1이 채 안 되는 득점을 기록한 자비킬로 우린보예프는 상대적으로 팀의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즉, 황의조가 묶이고 현재 다소 기복이 있는 손흥민과 이승우가 해결사 역할을 못 해줄 경우 한국의 고전이 예상된다. 이와 비교하면 우즈베키스탄은 보다 다양한 공격 루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면서 황의조 대 자비킬로 우린보예프의 구도를 결정하는 황인범 대 자보키르 시디코프의 구도 역시 눈길을 끈다. 자보키르 시디코프는 우즈벡 공격의 출발점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한국은 황인범의 발에서 황의조 등 스트라이커들로의 공 배급이 이뤄진다.

아울러 이날 경기 후 득점왕 후보 둘 중 하나는 경쟁 구도에서 사리지게 되고, 득점왕을 미리 예약할 가능성이 높다. 역시 4골로 2위를 달리던 말레이시아의 사파위 라시드가 지난 16강전에서 일본이 말레이시아를 탈락시키면서 나가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대진표. 한국 우즈벡, 시리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북한 아랍에미리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대진표. 한국 우즈벡, 시리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북한 아랍에미리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국 VS 4위

7개월 전인 올해 1월 중국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의 지표가 되고 있다. 당시 우승한 우즈벡은 그래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때 우승 멤버 대부분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데다 와일드카드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우승 전력의 조직력이 그대로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이어지고 있다. 조별예선 3경기와 16강전 모두 4승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무실점에 13골이나 넣었다는 점은 '숫자'로만 보면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최강임을 뜻한다.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대4로 대패를 당했고, 3·4위전에서 카타르에 0대1로 져 4위에 머물렀던 한국은 이번에 팀을 싹 바꿨다. 황의조, 손흥민, 조현우 등 수준 높은 와일드카드 선수까지 더했다.

팀을 바꾸고 조별예선까지는 삐끗하는듯 했다. 6대0으로 대승을 거둔 바레인 전을 제외하면, 1대2로 진 말레이시아 전과 1대0으로 겨우 1승을 챙긴 키르기스스탄 전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16강 이란과의 경기, 그것도 후반전 들어 적극적으로 몰아세우며 2골을 넣어 2대0 승리를 일군 '가장 최근'만 보면 이제서야 기대하던 경기력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이게 8강 우즈벡 전 전반부터 계속 이어져야 한다. 골키퍼 조현우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점과 수비수 김민재가 이란 전에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뒤 이번엔 복귀하는 점이 주요 변수다.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의 응우옌 꽁 푸엉(9)이 후반 43분 결승골을 뽑아낸 후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 베트남은 바레인을 1-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의 응우옌 꽁 푸엉(9)이 후반 43분 결승골을 뽑아낸 후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 베트남은 바레인을 1-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4강 상대는 누구? 베트남>시리아, 결승 상대는 누구? 중동(사우디, UAE) VS 동북아(일본, 북한)

한국이 우즈벡을 상대하는 날 나머지 8강 3경기도 진행된다.

우선 우리가 우즈벡을 꺾을 경우 4강에서 승리하게 될 상대를 가리는 베트남 대 시리아 전이 있다. 객관적으로는 베트남이 우세다.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대회가 열리는 이점을 누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힌다. 조별예선에서 일본은 1대0으로 꺾으며 실력을 증명했다. 시리아는 조별예선에서 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 올랐는데, 나머지 강호 중동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조 3위 턱걸이로 16강에 진출, 8강까지 온 점을 감안하면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라는 분석이다.

한국이 위치한 토너먼트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대 일본, 북한 대 아랍에미리트의 경기가 진행된다. 중동파 대 동북아파의 구도가 됐다. 이들 가운데 한 팀이 한국의 결승 상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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