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라라비장애인야학, 문해교육프로그램 '나래과정' 개설해 31일 개교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무학(無學)의 성인 장애인이 검정고시를 거치지 않고 초등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질라라비장애인야간학교(이하 질라라비야학)은 '성인장애인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나래과정'(이하 나래과정)을 개설하고 다음달 4일부터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질라라비야학은 대구시 및 대구시교육청과 2년 넘게 논의를 거친 끝에 나래과정 개설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나래과정에 참가하는 장애인은 2년 동안 연 320시간의 교육을 받으면 초등 학력을 인정받게 된다.
질라라비야학은 장애인 문해교육 경험이 풍부한 전문교원을 채용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시교육청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중학교 과정도 마련할 방침이다.
그동안 장애인은 학습 의욕이 있더라도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낮은 교육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 발행된 장애인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에 중졸 이하 학력을 가진 장애인은 140만 명에 이른다.
그동안 대구에도 '내일학교'라는 문해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장애인은 참여가 어려웠다. 성인 모두 참여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장애인은 학습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고 장애인전문 강사도 없었기 때문이다.
질라라비야학 관계자는 “장애인 사이에서는 학력이 없으면 취직을 못하고 결혼이 어렵다며 낮은 학력을 아쉬워하는 인식이 있다”며 “배움을 갈망하는 장애인에게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의미로 나래과정이란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나래과정 학생대표 이상근(47) 씨는 “졸업장이 없는 것이 평생의 한이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며 “나래과정을 열심히 다녀 꼭 졸업장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나래과정 개교식은 오는 31일 오후 질라라비야학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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