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구에서 대형음식점과 가상화폐 채굴장 잇따라 불… 7억여원 피해

입력 2018-08-24 18:00:53 수정 2018-08-24 20:28:13

화재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7명 사망한 인천 세일전자 화재와 닮은꼴

24일 오전 10시 48분쯤 대구 달서구 이곡동 3층 건물에서 불이나 2, 3층에서 운영하던 음식점을 태우고 1시간30분만에 꺼졌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4일 오전 10시 48분쯤 대구 달서구 이곡동 3층 건물에서 불이나 2, 3층에서 운영하던 음식점을 태우고 1시간30분만에 꺼졌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4일 대구에서 샌드위치 패널로 된 건물에서 잇따라 불이 나 7억여원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지난 21일 9명의 사망자를 낸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당시 불이 확산된 원인으로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벽면이 지목되는 것과 닮은 꼴이다.

이날 오전 10시 48분쯤 대구 달서구 이곡동 3층 건물에서 불이나 2, 3층에서 운영하던 음식점 내부 456㎡와 집기류, 소고기 등을 태워 8천6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피해를 낸 뒤 1시간 30분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음식점 직원 8명은 서둘러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14대와 소방관 60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숯불을 준비하는 내부 장치실에서 불꽃이 튀었다"는 음식점 직원 A(42) 씨의 진술에 따라 2층 장치실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2층에서 시작된 불은 샌드위치 패널로 된 벽면을 타고 금새 3층으로 번졌다"면서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철골과 강판, 샌드위치 패널, 나무 등으로 지어져 피해가 더욱 컸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날 오전 4시 18분쯤에는 대구 동구 신평동 한 가상화폐 채굴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6억여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낸 뒤 1시간 50분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4대와 소방관 58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철골 샌드위치 패널로 된 단층 건물 350㎡가 모두 타 붕괴됐고, 건물 안에 있던 비트코인 채굴기 1천여 대도 소실됐다.

불이 난 가상화폐 채굴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영업을 해왔으며 무인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지만, 지난 21일부터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업체 측은 가상화폐 채굴기의 가격이 1대 당 500만원 정도이고, 1천600대가 불에 타 8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피해 규모에 대한 업체측의 진술이 조금씩 바뀌는데다 건물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여서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해당 업체는 60억원 상당의 화재보험에 가입돼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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