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개발공사, 청렴 퍼포먼스 논란… 공무원들 "촌극 보는 듯 해"

입력 2018-08-24 17:19:03 수정 2018-08-24 20:29:36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지난 16일 공사 강당에서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지난 16일 공사 강당에서 '청렴결백 퍼포먼스'를 진행한 가운데 이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도청 신도시 내 한옥견본주택 특혜 사용논란(본지 10일 자 2면 보도 등)을 빚은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자구책 마련은 뒷전인 채 보여주기식 행사로 빈축을 사고 있다.

경북개발공사는 지난 16일 공사 대강당에서 임직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청렴실천 다짐 결의 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청렴실천 결의문 낭독과 청렴 머리띠 매어주기, 부정·부패척결 퍼포먼스, 상임감사 청렴 특강 등으로 진행됐고 상임감사와 전무 등은 흰색의 머리띠를 두르고 '부정청탁', '알선', '뇌물' 등이 적힌 상자를 격파하는 시범을 선보였다.

말그대로 부정청탁 등을 깨부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으나 불거진 문제에 대해 반성도, 재발방지 대책도 없어 이날 행사가 '논란 무마용 보여주기식 쇼'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 공무원은 물론 공사 직원들 사이에선 "진행 중인 감사를 의식한 행사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한옥견본주택 공무원 무단 사용에 대한 경북도 감사 결과가 관련자 '구두경고'에 그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경북개발공사가 자구책으로 이런 형식적인 행사를 만들지 않았나하는 의혹마저 보내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청렴결백 퍼포먼스는 한달 전부터 준비한 행사로 안전실천과 청렴을 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한편 본지 보도로 한옥견본주택 특혜 사용논란이 일자 청와대 국민청원란에 " "도민이 낸 세금으로 공무원들은 아방궁을 차려놓고 이런 일을 저질러도 되냐. 이번 기회에 감사원이나 감사기관에서 제대로 된 감사를 해 위계를 세워야 할 때다"라는 주장이 담긴 글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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