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부족에 경찰력에만 의존하는 한계, 반면 서울은 이용자 대폭 증가
대구시 관심도 안심귀갓길 골목환경 개선에만 치우쳐 지지부진
대구경찰청이 운영 중인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 부족으로 서비스 신청 건수가 손에 꼽을만큼 적은 데다, 골목길 환경 개선 등 시설 보완에만 행정력이 집중되는 탓이다.
대구경찰청은 2013년 늦은 밤 홀로 귀가하는 여성을 집 앞까지 바래다주는 '여성 안심 귀가 동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전에 112나 일부 도시철도역에 문의해 동행을 요청하면 인근 지구대의 경찰관이 나와 여성과 함께 가주는 서비스다. 도시철도는 1호선 대명역과 명덕역, 용계역, 안심역 등 12개 역과 2호선 문양·신남·정평·임당역 등 4곳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경찰이 동행신청 건수를 따로 집계하지 않을 정도로 실제 이용자는 극히 드문 형편이다. 홍보가 턱없이 부족하고, 예산을 투입해 전담 인력을 배치하지 않고 경찰력에만 의존하고 있어서다. 전담 인력을 배치한 서울에서는 동행 서비스 이용자가 2014년 10만2천139명에서 2016년 24만1천838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초기에는 경찰과 자율방범대원 등을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하루 평균 신청 건수가 10건 미만일 정도로 이용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관심이 안심 귀갓길 등 골목환경 개선에 집중되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대구시는 2016년부터 예산 3억원을 투입해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개선사업)를 적용한 안심귀갓길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까지 114곳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 1~5월 안심귀갓길 발생 범죄는 40건으로 2016년 같은 기간동안 발생한 78건보다 절반 가량 줄었다. 그러나 안심귀갓길이 여성들의 불안감을 달래주진 못하고 있다. 대학생 오모(24) 씨는"안심귀갓길이 생길 정도면 많이 위험하다는 뜻인 것 같아 아예 다른 길로 돌아서간다"고 하소연했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상임대표는 "동행서비스를 모르는 여성들이 대부분인만큼 동행서비스가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체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동행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필요성이 제기되면 대구경찰청 등과 논의할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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