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중기부, '서문시장 대규모 아이돌 콘서트' 방침 철회

입력 2018-08-23 17:54:09

본지 지적에 현실적인 소규모 K-POP 콘텐츠 유치로 선회
내년 3월부터 7개월 간 전국의 스타 지망생 참가하는 'K-POP 챌린저' 추진

대구시와 중기부는 지난 2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서문야시장에서 대규모 아이돌 콘서트를 개최하는 방안을 철회했다. 서문 야시장이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 매일신문DB
대구시와 중기부는 지난 2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서문야시장에서 대규모 아이돌 콘서트를 개최하는 방안을 철회했다. 서문 야시장이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 매일신문DB

대구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서문시장에서 대규모 한류 콘서트를 열려던 계획(본지 22일자 8면 보도)을 철회했다. 도로가 좁고 인파로 북적이는 서문시장에서 수만명이 몰릴 K-POP 콘서트를 진행할 경우 안전사고 발생 등 행사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다.

대구시와 중기부는 22일 정부 대전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철회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4일 서문시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서문시장상인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중기부에 "서문시장에 K-POP 관련 콘텐츠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시와 중기부는 오는 10월 4~6일 열리는 '서문시장 글로벌 대축제'에 맞춰 서문시장이나 인근 큰장네거리에 무대를 마련, 인기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는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교통이 복잡하고 도로가 좁은 서문시장 일대에서 콘서트를 열 경우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논의를 중단했다. 개방된 장소에 많은 인원이 몰릴 경우 안전관리가 어렵고, 사고 발생 시 빠르게 조치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

지난 2016년 문을 연 서문 야시장은 3년 만에 전국 최대규모의 야시장이자 대구의 인기 관광상품으로 떠올랐다. 매일신문DB
지난 2016년 문을 연 서문 야시장은 3년 만에 전국 최대규모의 야시장이자 대구의 인기 관광상품으로 떠올랐다. 매일신문DB

이에 따라 시는 대규모 콘서트 대신 한류스타 지망생들이 참여하는 경연대회를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콘서트는 무산됐지만 서문시장에 K-POP 관련 콘텐츠를 유치해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방침 자체는 변함이 없다"며 "내년 3월부터 전국에서 K-POP 스타 지망생을 모집해 7개월 간 경연대회를 진행하고, 10월쯤 서문시장에서 공연을 하는 'K-POP 챌린저'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시와 중기부는 이달 말까지 한 차례 더 회의를 연 뒤 다음달 초쯤 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문시장 활성화와 함께 지역에 K-POP 관련 콘텐츠를 정착시키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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