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군, "예산 확보해 측정기 추가구입할 계획"
'라돈, 우리 집에도 가득한 게 아닐까?'
'라돈 침대' 사태가 잦아들기는커녕 더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구시민들의 라돈측정기 대여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대구시와 구·군들은 측정기 추가 구매까지 검토 중이며, 대여를 신청한 일부 시민들도 길게는 3개월 가량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대구시는 최근 가정 내 라돈 농도를 알고 싶어하는 시민들을 위해 간이 라돈측정기 50대를 주문, 우선 43대를 받아 8개 구·군에 나눠줬다. 구·군들은 지난 17일부터 주민 신청을 받은 뒤 지난 20일부터 사용료 1천원에 1박2일 간 빌려주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3일 정오 현재 대구의 전체 누적 신청자는1천195명, 지금껏 대여한 주민도 68명에 이른다. 특히 인구가 많은 달서구와 수성구, 북구, 동구, 달성군의 신청자는 각각 307명, 263명, 198명, 162명, 116명으로 모두 100명을 웃돌았다. 이 밖에 남구는 55명, 중구와 서구는 각각 47명에 달했다. 한 구청에 배정된 측정기가 3~10대 정도로 많지 않은 데다 각 대여자가 2일 간 쓰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신청한 주민은 적어도 2, 3개월 뒤에야 측정기를 빌릴 수 있는 상황이다.
주민 불안이 현실로 드러나자 대여 수요가 높은 지역 기초자치단체는 구 예산을 따로 편성해 측정기를 추가 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보유한 측정기만으로는 장시간 기다리는 주민들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달서구와 수성구, 서구는 현재 신청 수요를 바탕으로 필요한 대수를 파악한 뒤 예산을 마련해 올 연말 또는 내년쯤 측정기를 추가 구입할 계획이다. 다른 지역은 대여자의 조기 반납을 유도해 회전율을 높일 방침이다.
다만 생산 업체가 전국적으로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측정기 확보에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서 주문했지만 주문 폭주 등 이유로 아직 못 받은 측정기 7대가 들어오는 대로 추가 배정하는 한편, 각 구·군청과 협의해 추가구매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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