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총기 사건 범인, 범행 전 집에서 조준 사격 연습까지

입력 2018-08-24 05:00:00

봉화 총기 사건 범인 김 씨의 집 마당에서 사고 당일 조준 사격 연습을 한 것으로 보이는 엽총 탄피가 널브러져 있다. 마경대 기자
봉화 총기 사건 범인 김 씨의 집 마당에서 사고 당일 조준 사격 연습을 한 것으로 보이는 엽총 탄피가 널브러져 있다. 마경대 기자

23일 오후 봉화 소천면 임기리 총기 사건의 범인 김모(77) 씨의 집 마당. 임기역 부근이라지만 5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야 된다. 그 뒤로 1차 총기 범행을 저지른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김 씨 집 마당엔 뽑다만 풀 사이로 사격 연습 후 나온 것으로 보이는 탄피 20여발이 널브러져 있었다.

마당 옆 석축에는 과녁으로 사용한 듯한 종이박스가 법집이 된 채로 놓여 있었고 화약 냄새는 여전히 코 끝을 진동했다.

인근에 사는 주민은 "탄피가 이렇게 있을 줄 몰랐다. 지난 20일 범인 김 씨와 함께 이곳에서 풀도 뽑고 마당에 제초제도 뿌렸다. 당시에는 마당에 이런 탄피도 없었고 과녁으로 사용한 박스도 없었다"며 "사고 당일인 지난 21일 오전 파출소에서 찾아온 총으로 범행 전 마당에서 사격 연습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봉화 총기 사건 범인 김 씨가 사고 직전 사격 연습을 하면서 과녁으로 사용한 종이박스가 벌집이 돼 있다. 마경대 기자
봉화 총기 사건 범인 김 씨가 사고 직전 사격 연습을 하면서 과녁으로 사용한 종이박스가 벌집이 돼 있다. 마경대 기자

또 "사고 당일에는 지하수 공사를 하느라 기계 소리 때문에 총소리를 못 들었는데 지금 보니 사격 연습을 엄청나게 한 것 같다"며 섬뜩해 했다.

범인 김 씨의 이날 행적으로 미뤄볼 때 사격 연습은 소천파출소에서 총기를 찾은 21일 오전 7시 50분에서 인근 사찰에서 1차 범행을 저지른 오전 9시 15분 사이 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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