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엑스코선 완공되면 대구 도시철도망 그림 크게 바뀐다

입력 2018-08-22 21:00:00

경북대·대구엑스코·시청 도시철도 시대, 환승역 두 배 증가로 도시철도 이용률 급증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이 22일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대구가 활짝 웃고 있다. 애초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 예타를 통과해 건설이 추진되면 엑스코선이 완공되는 2027년엔 대구 도시철도망 그림이 크게 바뀐다.

◆경북대·대구엑스코·시청, 도시철도 시대 열린다
그동안 대구는 '도시철도를 갖춘 대도시 중 시청과 지역 거점 국립대학, 전시컨벤션센터를 노선에서 쏙 빼버린 전 세계에서 유일한 도시'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어왔다.

하지만 엑스코선이 신설되면 이런 오명을 말끔히 씻을 수 있게 된다. 엑스코선이 경북대와 인근 대구시청 별관, 대구엑스코를 차례로 지나기 때문이다.

우선 경북대에는 두 개의 정거장이 생길 계획이다. 따라서 경북대 서문(후문)과 북문, 복현오거리를 지나는 엑스코선으로 인해 경북대 재학생 및 교직원은 물론 영진전문대학도 도시철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아울러 현재 시청 별관이 들어선 옛 경북도청으로 시청 신청사가 옮겨오면 시청은 단번에 도시철도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된다.

제2전시장 건설이 한창인 대구엑스코도 엑스코선 신설로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 및 MICE 연관 산업 성장으로 이어져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환승역 증가에 따라 도시철도 이용률 늘어난다
1·2·3호선을 운영 중인 대구도시철도는 현재 환승역이 3개(반월당역·명덕역·신남역)에 불과하다. 전부 직선 구간이라 환승역이 부족하고, 가려던 곳에 노선이 미치지 못하면서 도시철도 이용률을 떨어뜨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엑스코선이 들어서면 환승역은 6개로 두 배 늘어난다. 대구시의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계획안에 따르면 엑스코선 13개 정거장 중 수성구민운동장역(3호선 환승), 범어역(2호선), 동대구역(1호선)은 환승역으로 건설된다.

특히 1·2·3호선 모두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엑스코선 건설로 인한 도시철도 효율성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KTX와 일반철도 이용자들이 내리는 동대구역에 엑스코선이 지나면서 철도 이용자의 환승 편의 및 대중교통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엑스코선 덕분에 도심 도시철도 소순환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도 시가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다. 대구역을 시작으로 동대구역~범어역~수성구민운동장역~명덕역~반월당역을 지나 다시 대구역으로 돌아오는 순환선이 새로 생긴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순환선이 없는 대구도시철도에서 엑스코선 탄생으로 순환망이 구축되고 기존 1·2·3호선과의 환승 효과 등에 따라 향후 도시철도 이용률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렇게 되면 수요 및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한계 탓에 그간 보류 중이었던 혁신도시 연장선 건설사업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도 앞당긴다
대구 유일의 전시컨벤션시설인 대구엑스코에 대한 대량수송 시스템이 부족해 지역 MICE 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시가 엑스코선을 추진한 배경 중 하나다.

현재 제2전시장 건립에 따라 대규모 국제행사 및 전시회 유치가 절실한 엑스코 입장에서 엑스코선은 큰 선물인 셈. 여기에 숙박, 외식, 쇼핑, 관광, 수송, 출판, 시설장치업 등 MICE 연관 산업 활성화에도 엑스코선은 엄청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금호워터폴리스, 이시아폴리스 등 대구의 주요 물류·산업단지와의 접근성 강화도 시가 엑스코선 건설을 추진한 이유다.

대구시 관계자는 "종합유통단지와 금호워터폴리스, 이시아폴리스 등을 도시철도로 연결시키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대적 낙후지역인 북부지역에 대중교통인 도시철도를 공급하면서 지역 균형발전도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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