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총기 사건 범행 현장, 경찰 CCTV 공개 안 하나 못 하나

입력 2018-08-22 19:18:57

'봉화 총기 사건 범행 현장 CCTV 공개 안 하나 못 하나'

21일 발생한 봉화 총기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봉화경찰서가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당시 소천면사무소 사건 현장 CCTV와 면사무소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각종 의혹을 사고 있다.

당시 범인이 현장에서 잡혀 범인 검거에 방해가 되는 것도 아닌데도 'CCTV가 고장이 났다', '전원이 꺼져 있었다'며 CCTV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어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것.

경찰은 21일 사건 발생 직후 소천면사무소에 설치된 CCTV와 면사무소 마당에 주차된 2대의 차량에서 블랙박스, 범인 김모(77) 씨가 사용한 엽총 등을 증거물로 회수해 갔다.

그러나 봉화경찰서는 22일 공식 기자회견까지 열었으나 면사무소 CCTV 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등의 동영상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경찰이 회수한 차량 블랙박스에는 범인 김 씨가 차에서 내려 총을 들고 면사무소로 뛰어들어가는 장면 등이 포착돼 있을 것"이라며 "경찰이 범행 현장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뭔가 숨기고 싶은 사연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사건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경찰의 모습 등이 노출될까봐 공개를 꺼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면사무소 내에 설치된 CCTV는 확인 결과 2017년 7월 21일부터 고장이 나 있는 상태였고 사건 현장은 녹화돼 있지 않았다"며 "차량 블랙박스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 공개할 것이 있으면 경북경찰청과 협의해서 공개하겠다"고 해명했다.

강신곤 소천면장은 "그동안 CCTV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 줄 알았다. 경찰이 고장 났다고 해 확인해 보니까 전기 코드가 빠져 있었다"며 "전기 코드를 꼽으니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언제부터, 왜 전기 코드가 빠져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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