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시니어 문학상 수상자 박윤우 씨, 시와반시 신인상 당선

입력 2018-08-22 18:16:12

2018 매일신문 시니어 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된 박윤우(71) 씨가 이달 초에 발표된 '시와반시'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와 반시'는 올해로 창간 26주년을 맞이한 시전문 계간지로 정통성과 품격을 인정받고 있는 전국의 몇 안되는 시 전문지다. 박 씨는 이 잡지에 '공터' 등 여러 작품을 응모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매일시니어 문학상 수상에 이어 시와반시 신인상까지 받게 된 박윤우 씨
매일시니어 문학상 수상에 이어 시와반시 신인상까지 받게 된 박윤우 씨

박윤우씨는 유난히 금슬이 좋았던 아내(교직자)를 5년 전 잃은 후 시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아내에 대한 그리움은 시로 승화됐다. 집에서 쉬엄쉬엄 적었던 시들을 본 지인들은 정식으로 시를 공부해보길 권했다. 이에 용기를 얻어, 시를 전공한 대학 교수들이 이끌고 있는 시 모임을 찾아다니는 열정을 불살랐다. 이수명, 오태환 등 유명 시인에게서도 많은 배움을 얻었다.

"시에서 표현하는 언어 자체의 맛에 대한 깨달음이 큰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읽는 사람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만의 시어로 만들어가는 것에 시적 성취감도 느꼈습니다. 아직도 시에 대해 공부해야 할 것이 많지만 남은 인생도 시와 함께 살아가려 합니다."

박 씨의 개인적 삶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나선 파란만장한 도전의 역사다. 경북 문경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그는 대구교육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에서 2년 동안 교편을 잡다가 전 과목을 가르치는데 대한 부담 때문에 그만뒀다. 그 후 다시 중등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10년 동안 미술교사로 근무했다. 서양화를 그렸던 그는 전시회도 열었으며, 교사직을 그만 둔 뒤 대구에서 제3미술학원을 20년 동안 경영했다.

매일시니어 문학상 시 부문 심사위원들은 "박씨가 출범한 시들이 깊이 있고, 시어를 선택하는 수준이 다른 후보작들을 압도했다"며 "늦깍기로 시에 입문해 개인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을 뿐 아니라 좋은 시를 쓰고자 하는 고민과 열정이 남달랐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윤우 시인이 7월 24일 열린 2018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에서 매일신문 이상택 사장으로부터 당선패를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박윤우 시인이 7월 24일 열린 2018매일시니어문학상 시상식에서 매일신문 이상택 사장으로부터 당선패를 받고 있다. 김영진 기자

그는 "올 여름에 겹경사(매일시니어 문학상, 시와반시 신인상)를 맞았다"며 "앞으로 보다 깊은 시의 세계에 푹 빠져서 살고 싶으며, 평생 염원이기도 한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을 이뤄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와 반시' 신인상 시상식은 12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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