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대구'경북 새출발 각오로 힘 모아라

입력 2018-08-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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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니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시·도가 한뿌리상생위원회에서 국립공원 승격 문제를 주요 과제로 삼고, 상생협력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동안 시·도가 겉으로는 공동노력을 하기로 해놓고는, 실제로는 이견 때문에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던 과거를 돌이켜 볼 때 상당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팔공산의 국립공원화는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팔공산의 난개발을 보다 못한 몇몇 시민들의 노력으로 2013년 6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시·도민 추진위원회까지 만들어졌다. 많은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였지만, 언제부턴가 활동이 흐지부지되다시피 했다.
5년간의 미적거림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대구시와 경북도의 인식 차이, 인근 주민들의 반대 등이 큰 걸림돌이었다. 대구시가 국립공원화에 적극적인 반면에 경북도는 팔공산에 걸쳐 있는 4개 시군의 암묵적 반대를 의식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많았다.
경북도의 자세 변화로 큰 걸림돌이 제거되고 나면 미래는 낙관적일 수밖에 없다.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일에도 탄력이 생긴다. 시도가 함께 노력한다면 도립공원에 머물러 있는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광주 무등산은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승격운동 2년 만인 201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사례도 있다.
팔공산은 명산(名山) 중의 명산이고, 그 자연`문화환경적 가치는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국립공원화는 효율적인 관리와 예산 투입,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의 부대 효과는 물론이고, 팔공산을 길이 보전하고 가꾸기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말만 앞세우는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의지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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