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봉화 소천면사무소 총기 사건 현장

입력 2018-08-21 20:13:12 수정 2018-08-22 10:26:42

70대 귀농 남성이 엽총을 난사한 봉화 소천면사무소 사고현장. 경찰이 피의자가 타고 온 차량(왼쪽)과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수사에 나섰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70대 귀농 남성이 엽총을 난사한 봉화 소천면사무소 사고현장. 경찰이 피의자가 타고 온 차량(왼쪽)과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수사에 나섰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조용하던 산골 면사무소에 총성이 울린 건 21일 오전 9시 30분.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소천면사무소에 도착한 범인 김모(77) 씨는 차 문도 닫지 않고 직원들이 근무하는 면사무소 안으로 달려 들어가 곧바로 민원담당인 손모(48) 계장에게 "손들어"라는 고함과 함께 엽총을 발사했다.

순간 면사무소 안은 아수라장이 됐고 민원담당(계장)과 주무관 등 2명이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놀란 직원들은 사색했고 어찌할 줄을 몰라 우왕좌왕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직원 7명이 근무하고 있었고, 한 민원인이 복지팀 앞에서 민원 업무를 보는 중이었다. 다른 대부분 직원은 휴가(3명), 병가(1명), 연가(2명), 출장(4명) 등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당시 현장에 민원인 박모 씨가 없었다면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직원들도 위험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박 씨는 총격이 발생하자 곧바로 김 씨에게 달려들어 쓰러뜨리고 엽총을 뺏으며 제압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직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신곤 소천면장은 "자칫 직원 모두가 생사의 기로에 놓일 뻔했다"며 "민원인 박 씨가 없었다면 더 큰 참사가 일어났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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