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진행 중인 경북도 인사팀장직을 두고 청내가 들썩이고 있다.
인사팀장은 도청 1천600명 공무원 인사 전반을 살피는 '힘 있는' 자리인 데다 최근 인사과 위상이 더욱 강화되면서 너도나도 이 자리를 탐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앞서 '사람을 잘 써야 한다'며 기존 자치행정국의 인사계를 인사과로 격상했다. 그러면서 인재개발정책관의 업무였던 능력개발, 평정, 인재채용 업무도 인사과로 넘겼다. 일반 계였던 인사 업무가 과로 체급이 높아지면서 권한도 세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인사팀장은 지난 17일 공모 공지를 시작으로 22일 응모자 접수, 24일 내부 다면평가를 거쳐 30일 임용된다. 현재 사무관 5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막판 응모자가 더 몰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모 과정에서의 과열 양상, 청탁 등 부작용도 감지되고 있다. 경북도의회 문턱이 닳도록 넘나들며 물밑 작업을 벌이는가 하면 직원들과 일일이 접촉하며 여론전을 펼치기도 한다.
일부 응모자는 '8부 능선'으로 통하는 다면평가를 두고서는 선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홍보용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다면평가는 무작위로 선출된 도청 공무원 60명이 응모자들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 평가에서 상위에 올라야 최종 인사권자인 도지사 인사 명단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에는 도 내부 토론방에 인사팀장 일부 응모자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다면평가 부탁하는 문자 좀 보내지 맙시다'라는 불평과 함께 '인사팀장이 되려는 소수가 도의원에게 청탁을 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런 사람은 찾아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왜 인사팀장이 되려고 하느냐. 승진, 끗발?, 인사 부서의 오만이 도지사를 욕되게 하고 청렴도를 깎아내린다'고도 지적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인사팀장은 승진 대상자라도 2년간 승진에서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웠는 데도 응모 희망자가 많다"며 "이 자리가 캐리어를 쌓을 수도 있고 권한도 많아 여러 루트를 통한 청탁 등이 난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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