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거는 야구팬과 국민의 기대는 매우 크다. 난적 일본이 실업팀 선수로 팀을 꾸리면서 '당연히' 시선은 금메달에만 맞춰져 있다.
선동열 감독을 필두로 한 AG 대표팀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아 '아시아 최강 사수'가 목표다. 금메달 1순위로 꼽히는 한국이지만 낯선 곳에서 치러야 하는 국제경기, 단기전이란 변수,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 등은 대표팀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떨쳐내야 할 과제다.
◆방심은 금물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1위 말레이시아에 충격의 패배를 당해 조 2위로 16강에 오른 사례는 야구팀이 새겨야 할 교훈이다.
야구 대표팀도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부터 야구가 정식종목이 된 뒤 한국은 금메달만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등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고도 대만은 물론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일본에도 져 동메달에 그쳤다. 여러 원인이 있었으나 '방심'이 불러온 참사였다.
◆팀 내 악재 털기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코앞에 두고 엔트리를 4명이나 교체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일부 선수에 대한 병역 혜택 특혜 선발 논란도 있었다.
일부 병역 미필자들의 대표팀 선발을 두고 야구팬들은 프로야구 선수의 합법적 병역 혜택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된 아시안게임 우승에 더 이상 응원을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연히 지목된 선수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고, 이는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끼쳐 조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단기전 변수 극복
단기전에는 많은 변수가 도사린다. 대부분 '강팀'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우리 야구대표팀이 WBC대회와 올림픽 등에서 메이저리그 정예선수들이 포진한 미국, 우리보다 프로야구 역사가 긴 일본 등을 꺾고 좋은 성적을 거둔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이 객관적으로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점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폭염 속에서 KBO 일정을 소화해온 선수들이 피로를 풀어내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 또한 급선무다. 첫 경기인 26일 대만전까지 호흡을 맞출 시간도 많지 않다. 낯설고 인프라가 부족한 자카르타 환경도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요소다.
한국이 결승까지 진출한다고 가정하면 치러야 할 경기는 모두 6경기. 한 경기에서라도 삐끗한다면 금메달 행진이 위태로울 수 있다.
크고 작은 변수를 제거하고, 스포츠정신과 태극마크의 자부심으로 무장할 때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