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음에 글자에 매달리지 말고 글쓴이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가히 독서의 달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사기열전' 70편 중 30편의 열전을 뽑아 새로 번역했고 여기에 평어를 덧붙였다. 선정기준은 서사가 지닌 박진감과 문장의 구성미에 있다. 또한 사마천의 입장과 판단이 강하게 드러나는 글들을 대상으로 했다.
저자에 따르면 사마천은 '사기' 속에 자신의 기쁨과 슬픔, 조소와 신음을 숨겨놓았는데 이는 명백히 인물과 사건에 대한 주관적 태도이자 감성적 작용으로 갈등이 첨예하게 묘사되기도 하고 사실로 인정하기 어려운 사건을 제시하고도 한다. 중요한 것은 '사기'를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사마천의 문심(文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기'가 시대를 넘어 책장 속에만 머물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사기' 독법에서 저자는 각 편마다 네 글자의 한자 어구로 읽기를 제안한다. 마치 길안내 표지판처럼 말이다. 역사가 사마천이 아닌 소설가 사마천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인 셈이다. 504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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