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처자 의혹 등으로 퇴진압박을 받아온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자진 사퇴했다.
설정 스님은 21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울 종로구 견지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퇴진 의사를 밝혔다. '퇴진한다'는 직접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기자회견 후 조계사를 떠남으로써 총무원장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설정 스님은 종단의 세속화와 뿌리깊은 병폐를 개혁하겠다는 마음으로 총무원장직을 수락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특정세력이 그 전부터 자신을 내몰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설정 스님은 이날 "최근 어느 신자가 '유전자 검사 확인 결과 친자로 확인됐다'고 어느 방송에서 그랬다"며 "대체 그게 뭔 짓입니까"이라고 되물었다. 그는 "분명히 다시 말한다. 그런 일 없었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지난 해 10월 총무원장 선거 당시 은처자 의혹, 거액 부동산 보유 의혹 등을 받았으며, 지난 해 11월 1일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다.(임기 4년)
한편 설정 스님은 지난 16일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를 통해 불신임안이 가결돼 원로회의의 인준(22일)을 하루 앞둔 상황이었다. 조계사를 떠난 설정스님은 수덕사로 떠났다. 설정 스님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조계종은 총무원장 권한 대행 체제로 전환돼 60일 안에 총무원장 선거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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