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구시의원입니다] 7) 강성환(자유한국당·달성군 제1선거구)

입력 2018-08-21 13:57:01 수정 2018-08-21 15:55:18

대구시의원. 아는 사람만 압니다. 우리 동네 국회의원은 알아도 또 다른 우리 동네 대변자인 시의원은 잘 모릅니다. 이제 그들에게도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런 관심이 우리 구(區)·군(郡) 나아가 우리 대구를 잘 돌아가게 하는 방법입니다. 매일신문은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시의원들의 인터뷰를 싣는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동네 시의원의 참모습을 확인해보세요.

[나는 대구시의원입니다] 강성환 대구시의원

대구 달성군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달성에서 나고 군청에서 30여 년 공직생활을 이어왔던 강성환(62·자유한국당) 대구시의원은 그 변화상을 생생히 지켜봤다. 그는 "지금도 거대한 공사장"이라고 비유했다. '달성 사나이'라고 자부하는 강 의원은 부족한 도시기반시설을 늘리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전형적인 농촌이었던 달성군은 이제 신도시의 메카로 여겨진다. 이를 줄곧 지켜봤을 텐데?

▶1979년 10월 달성군청에 정식 공무원이 됐는데 당시에는 달성에 아파트라고는 전혀 없었다. 정말 순수한 농촌이었다. 1984년에 대구와 달성군 경계지점인 화원 구라리에 한우아파트가 달성군에 지어진 첫 아파트였다. 연료를 연탄으로 떼는 아파트였다. 이후 달성 1, 2차 산업단지가 잇따라 생기고 몇 년 전 테크노폴리스 등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대변혁이 생겼다. 죽곡 1, 2지구의 예를 들면 과거엔 이곳을 '메기 하품하면 물 담는 지역이었다'고 불렀다. 한마디로 침수지역이었다. 이를 대구지하철 2호선 공사과정에서 나온 토사를 갖고 와 메우면서 택지로 개발됐다. 달성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변화를 두 눈으로, 온몸으로 느꼈다.

-급격한 발전에는 명암이 존재한다. 앞으로 보완할 점이나 부작용이 있다면?

▶아파트나 상업지구 개발은 잘 이뤄지고 있는데 도시기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신도시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테크노폴리스 어린이들이 논공공단까지 오는 실정이다. 신도시의 버스 노선도 배차 간격이 길고 노선도 많지 않다. 세천지구의 경우 한 버스정류장에 40여 명이 몰려 있는 풍경을 봤다. 신도시 개발이 원주민에게는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소농을 하던 원주민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개발 이익은 부동산업자들에게 돌아가고 기존에 살던 소농 원주민들은 생계 유지가 어려워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났다. 이 문제로 가족 간의 불화가 생기는 경우도 심심찮게 봤다. 개발의 어두운 단면이라 안타깝다.

-달성군에 최근 젊은층 유입이 상당했다. 정치 민심도 사뭇 달라졌을 것 같은데?

▶달성군에 신규 아파트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어느새 전국에서 가장 젊은 자치단체가 됐다. 평균 연령이 38세다. 그렇다 보니 정치 민심도 몇 년 사이에 확 바뀌었다. (물론 자유한국당이 잘못한 부분이 많지만) 이번 투표 성향을 보면 젊은 층은 무조건 1번(더불어민주당)이었다. 한국당이 싫어서 1번을 찍는다. 달성군의원 선거구가 4곳인데 모두 민주당 의원이 1등을 차지했다. 저도 신도시지구인 서재나 세천, 죽곡 2지구 등에서 많이 밀렸다. 앞으로 젊은 층을 설득하지 못하면 누구도 당선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이번에 선거운동을 다녀보면 유치원에 마중 나온 젊은 학부모는 "한국당이 싫어요"라고 대놓고 이야기한다. 또 식당에 명함을 돌리면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넣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쓰레기통에 버려진 명함을 다시 챙겨오기도 했다. 누구 탓도 아니고 우리 당의 잘못이다. 한국당도 젊은 층과의 소통이 시급하다.

강성환 대구시의원
강성환 대구시의원

-달성군청에 근무하면서 노조 전신인 직장협의회 초대회장을 맡았다고 들었다?

▶2000년 달성군청에서도 젊은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직장협의회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하지만 자칫 불이익을 받을까 봐 회장에 나서는 이가 없었다. 후배들이 회장 할 사람이 이렇게 없느냐고 푸념을 하더라. 고민 끝에 제가 총대를 멨고 3번째 총회만인 2001년 달성군 직장협의회 초대회장을 맡았다. 처음에는 운영 자금이 모자라 아주 애를 먹었다. 그래도 직원들의 관심을 얻으려고 홈페이지에 매일 좋은 글을 올리고 각 직원 생일날 장미꽃 한 송이 전달하는 행사도 했다. 올린 글 중에는 '우리 한 직급 승진만 포기하자'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 한 직급만 포기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난생 처음 머리띠를 매고 거리로 나서 투쟁도 했다. 직장협의회 활동을 하면서 인사 상의 불이익도 받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그래도 2년 간의 활동을 마무리한 후 2005년 직원들이 최우수 간부로 뽑아주더라. 후배들이 어느 정도 저를 인정해주느냐는 뿌듯함이 있었다.

-달성군장학재단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들었는데?

▶88고속도로의 출발점이 달성군 옥포이고 종점이 전남 담양군이다. 이런 인연으로 88고속도로 개통 때 달성군과 담양군이 자매결연을 맺고 꾸준히 교류해오고 있다. 1998년 10월쯤 4박5일 일정으로 공무원 교환 근무를 간 적이 있었다. 당시 담양군이 대외적으로 자랑하는 제도가 무엇인가를 알아보니까 기금 8억원의 장학재단을 꼽더라. 달성군청에도 도입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기금 50억원 목표로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했다. 부서가 바뀌어도 계속 업무를 보면서 1999년 조례 초안을 만들었고 2000년에 조례 공표를 하면서 같은 해 달성군장학재단이 설립됐다. 그런 재단이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잘 운영하는 장학재단 중 하나가 됐다. 2008년에는 군 단위에서 읍'면 단위의 확대되기까지 했다.

-최근 대구시맑은물공급추진특별위 위원이 됐는데 대구의 수돗물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 이후 먹는 물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공항 이전 문제도 중요하지만, 대구에 가장 시급한 것은 먹는 물 해결이라고 본다.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대구 시민들이 수돗물을 불신해 좋지 않은 보도로 마트 생수가 동나는 사태는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취수원을 빨리 이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부산·경남지역 등에서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장은 대구 시민을 책임지는 대변인인 만큼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전해야 한다. 구미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종류만 2천800개 정도 된다고 한다. 반면 검사하는 가짓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환경 기준을 넘지 않는다고 해서 해롭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화학물질이 앞으로도 수없이 흘러내릴 수 있고 앞으로 수돗물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수돗물을 시민들이 믿고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열심히 독려하고 지원하겠다.

-임기 중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는 공약이나 정책이 있다면?

▶달성군이 전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젊은 곳이다. 학생들도 급격히 늘었는데 다사지역에 고등학교가 부족해 다사지역 학생들이 성서 쪽으로 통학하고 있다. 다사읍 죽곡 2지구 내 학교 부지로 2021년 3월 심인중·고를 옮기려고 추진 중이다. 임기 중에 이전이 완료되고 남녀공학의 명품 고교로 거듭나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겠다.

강성환 대구시의원 프로필
강성환 대구시의원 프로필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