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의회가 다음 달 추경에서 ‘100대 피아노 콘서트’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무산 위기에 처했던 100대 피아노 콘서트가 열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구에서 성공한 문화 행사가 드물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는 이 행사가 이어지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군비 4억원을 마련해야 국비와 시비와 매칭해 콘서트를 치를 수 있었지만 군의회가 1억원밖에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행사 개최가 물 건너갈 처지였다. 달성군은 올해 2, 4, 6월 세 차례 추경에 예산 편성을 상정했지만 군의회는 퇴짜를 놨다. 행사를 열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군민들과 문화예술계가 중심이 된 민간 모금 운동이 일어났고 7월부터 2개월간 성금 9천558만원이 모였다.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예산을 편성키로 한 군의회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보다 더 내실 있는 행사로 만들어 주기를 주최 측에 주문한다.
100대 피아노 콘서트 행사가 우여곡절을 겪게 된 것은 김문오 달성군수와 달성을 지역구로 둔 추경호 국회의원 간 이 행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군의회에 대한 추 의원 영향력이 강했던 지방선거 전에는 100대 피아노라면 말도 꺼내지 말라는 게 군의회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통해 군의원 10명 중 한국당 6명, 민주당 4명으로 의회 구도가 변하면서 추경에 예산 편성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김 군수와 추 의원은 지역 현안을 두고 적지 않은 시각차를 보여왔다. 100대 피아노 콘서트를 비롯해 비슬산케이블카 설치, 한옥마을 및 화석박물관 건립에서도 이견을 나타냈다. 지방선거에서는 한국당 달성군수 공천을 두고 알력을 빚기도 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도 달성군 현안이 해결될까 말까 한 만큼 계속 다투는 것은 군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김 군수와 추 의원이 앙금을 털고 달성군 현안 해결에 서로 힘을 모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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