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50번째 스틸하우스, 화재로 집잃은 노부부를 희망의 삶으로 이끌다.
노부부는 마당 앞에 놓인 테라스에서 차를 나누며 행복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불과 한 달 전 만해도 살 집이 없어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부부에게 찾아온 지금의 행복은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2월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집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 버린 부부는 근처 컨테이너에서 머물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갔다. 다른 이의 농사를 돕거나 텃밭을 일구며 소소하게 사는 부부에게 다시 거주할 집을 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여생을 보낼 집이 없어진 부부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점차 깊은 절망에 빠져들었다. 주변 이웃들의 작은 도움으로 근근이 버티던 어느날, 포스코 포항제철소 김상옥 과장이 찾아와, "집을 지어드리겠습니다"며 부부의 손을 맞잡았다.
이대명(78)'조명자 부부는 "고맙다"는 말 대신 뜨거운 눈물로 대신했다.
포스코가 화재 피해 혹은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스틸하우스 사업이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의 삶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부부에게 전달된 스틸하우스는 50호로 포스코 창립 50주년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스틸하우스 50호는 올해 유난히 힘들게 지어졌다. 포스코 임직원과 일반 자원봉사자들은 40도를 육박하는 뙤약볕 아래, 비처럼 쏟아지는 땀도 잊은 채 집을 지었다. 보는 이들도 숨이 찰 정도로 이들의 고생은 컸다.
12기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이유진(22)씨는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50번째 스틸하우스 건립에 참여하게 돼 무척 기뻤다"면서"맹렬한 더위에 숨이 턱까지 찼지만 살 집이 없어 힘든 노부부를 생각하면 쉴 수가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부부는 "한순간 거리에 나앉게 됐을 때의 절망이 포스코의 도움으로 희망이 됐을 때, 그 감사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스틸하우스를 위해 땀 흘려준 모든 이들을 포함해 나눔의 온기가 살아숨쉬는 포항시민들에게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스틸하우스는 43㎡에 방 3개와 주방 겸 거실, 욕실로 구성된 단독주택이다. 목조주택이 기본공법이지만 목재대신 아연도금강판을 쓴다. 또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월드프리미엄 제품인 일명 '녹슬지 않는 철' 포스맥을 외장재로 사용한다. 공사기간이 짧고 튼튼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스틸하우스를 포함한 스틸빌리지 사업은 UN이 우수사례로 인정할 정도로 사회공헌 기여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N은 포스코 스틸빌리지 사업이 사업진출 국가와 지역사회의 주거빈곤 문제에 앞장서고 주민들의 삶 개선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며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사례로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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