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조심스럽게 '동남아시아 돌풍'이 점쳐지고 있다.
17일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1대2로 패한데 이어, 19일 일본도 베트남에 0대1로 지면서 이미 2건의 '팩트'도 쓰여졌다.
▶물론 모든 동남아시아 국가에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실력이 좀 더 나은 3개 국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다크호스에서 이제는 우승 후보로 격상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첫 손에 꼽힌다. 베트남은 네팔에 2대0으로 이긴데 이어 일본을 1대0으로 누르고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누르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한국만 제압한 게 아니라 앞서 키르기스스탄도 3대1로 눌러 2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시안게임 개최국 인도네시아는 홈 이점을 점차 살려가는 모양새다. 1차전 대만을 4대0으로 눌렀고, 2차전 팔레스타인에게는 1대2로 졌지만, 3차전에서 라오스를 3대0으로 누르고 2승 1패로 순항중이다. 19일 기준 A조 3위인 인도네시아는 조 1, 2위는 물론 못해도 조 3위 와일드카드를 통한 16강 진출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이들 3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토너먼트 단판 승부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무더운 기후는 개최지 인도네시아는 물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게도 익숙함 그 자체다.
더구나 16강, 8강, 4강, 3·4위전 및 결승전이 겨우 2~3일 간격으로 빡빡하게 진행된다. 무더운 기후에 체력 안배까지 감안할 경우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는 경기중은 물론, 경기 외 시간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참고할만한 강렬한 '팩트'가 하나 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에서 한국은 개최국 태국에 1대2로 져 탈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