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노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축제장은 신명나게 놀 수 있는 대표적 장소다. 그 가운데서도 '탈춤판'은 예부터 자신의 신명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놀이판이었다.
오페라나 뮤지컬처럼 무대와 객석이 분리돼 관객들이 구경꾼에 불과한 '닫힌 판'과는 달랐다. 탈춤 판은 공연자와 관객이 격이 없이 어울리는 열린 공간이었다. 공연자 만의 판이 아닌 너스레와 덕담을 통해 관객과 함께 판을 만들어가는, 공연자는 정해진 각본 없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말을 던지고, 관객은 또 스스럼 없이 그 판에 뛰어들어 대사를 엮어가는, 그래서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판이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8'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올 탈춤축제, '야누스, 축제의 문을 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8'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야누스, 축제의 문을 열다'로 정해졌다. 야누스는 로마 신화에서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문을 수호하는 신이다. 야누스를 통해 만나는 일상 속 나와 축제장 속 나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9월 28일 개막을 시작으로 10월 7일까지 열흘 동안 안동 탈춤공원과 안동시 일원에서 열린다.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13개국의 해외 탈춤과 국내 탈춤 공연, 태국의 날 등 다양한 축제프로그램으로 풍성하다.
축제 속에서 만나는 야누스의 두 얼굴은 과거와 미래, 일상과 비일상, 평범과 일탈이라는 양면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를 통해 '일상 속의 나'와 축제의 마당에서 '신명에 빠진 나'를 동시에 바라보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축제에 빠져들게 된다.
올해 탈춤 축제판에서는 축제를 찾는 많은 관광객이 야누스와 세계 각국의 탈과 탈춤을 통해 억눌렸던 감정과 유희적 본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일탈의 장이 마련된다. 그 어느 때보다 축제의 일탈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자신만의 야누스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 국내외 탈춤 공연단이 한데 어우러져 펼치는 '탈놀이 대동난장' 퍼레이드는 크기와 모양, 디자인이 제각각인 '오브제'와 흥겨운 리듬이 곁들여져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다양한 주제의 마당극과 창작극, 놋다리밟기와 차전놀이 등 안동 민속축제는 '덤'이다.
안동축제관광재단 관계자는 "탈춤 축제판에서는 광대의 너스레에 서슴없이 대답해 주고, 뒤풀이 판에서는 모두가 함께 풍물 장단에 맞추어 몸을 흔들어야 한다"며 "탈춤 축제에서 탈춤을 즐기는 법은 간단하다. 바로 판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행세하는 것"이라 했다.
◆'탈 놀이단', 전국 곳곳 행사장서 신명 난 축제 홍보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은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탈춤페스티벌 홍보에 적극적이다.
안동시는 올해도 지난해 기세를 이어가고자 축제 마스코트인 '탈놀이단'을 앞세워 탈춤페스티벌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탈춤축제는 추석을 포함한 긴 연휴로 관광객들과 고향을 찾은 출향민이 축제장을 가득 메웠다.
탈춤페스티벌의 흥과 분위기를 이끈 '탈놀이단'은 2014년 '으르렁', 2015년 '광대승천', 2016년 '심쿵유발단', 2017년 '뚝불리'라는 이름으로 축제장 곳곳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이들은 탈춤축제장 곳곳을 다니며 남녀노소, 어린이, 외국인들까지 들썩이게 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올리는 감초 역할을 했다.
올해 탈놀이단은 탈춤축제 홍보를 위해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와 행사, 거리 프린지에 참여해 축제를 알리고 있다. 4월 상주에서 열린 '제56회 경북도민체육대회'에 안동시를 대표해 개회식 입장에 참여해 축제를 알렸다. 어린이날에는 '2018 컬러풀대구페스티벌'에 40여 명의 탈놀이단이 참가해 전통과 현대의 퓨전 창작공연을 펼치며 탈춤축제를 홍보했다. 9월 '부산거리예술축제'에도 참여해 축제 홍보 및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3회 한국국제관광전'에도 참여했다. 세계 70여 개국이 찾는 국내 최대 종합관광박람회인 관광전에서 '탈 놀이단'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전 세계에 알렸다.
◆글로벌육성축제, 국내를 넘어 세계로
안동탈춤페스티벌은 우리나라 대표적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안동시는 탈춤축제 운영으로 올해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베스트 어워즈 2018 축제 마케팅 대상'을 수상했다. 축제를 통한 관광 마케팅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2017 제3회 트래블아이 어워즈'에서 축제 부문(가을) 최우수상을 받았다. 타 축제와 차별화된 수준 높은 프로그램 운영으로 역대 최고의 국내외 관람객과 입장료 수입,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거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재단은 '제33회 한국국제관광전'에 참가해 탈놀이단의 독특하고 화려한 댄스 공연, 클레이 탈 만들기 체험행사, 경품 행사룰렛 이벤트 등을 마련해 '최우수 부스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1997년 6월 기획돼 그해 가을 첫 개최로 정부의 '10대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됐으며 1999년까지 2년 연속 '6대 집중육성축제', 2001년에는 전국 축제 1위 평가와 한국관광대상 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 2005년까지 전국 최우수축제, 2010년까지 대한민국 대표축제, 2011년~2014년까지 명예대표축제, 2015년부터 지금까지 글로벌육성축제로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 최고의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안동, 사계절 축제의 신명에 빠지다.
안동시와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는 해마다 가을에 열리는 대한민국 글로벌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비롯해 봄철 '봄꽃축제', 여름철 '물 문화축제', 겨울철 '얼음축제' 등 사계절 축제를 통해 명실상부 축제도시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해마다 4월이면 낙동강 축제장길의 벚꽃거리에서 '안동 봄꽃축제'가 열린다. 봄꽃축제 행사장을 찾으면 봄 내음 가득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전시·체험·야시장 등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여름인 7월과 8월에는 물과 밤 문화를 활용해 '여름 물문화축제'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린다. 낮에는 더위를 피해 물놀이와 철인3종대회, 수영대회를 겸하는 수상레저스포츠 등 체육행사와 다양한 축제프로그램을 즐기고 밤에는 이색적인 문화공연과 문화재 야행을 즐길 수 있다. 또 캠핑을 통해 한여름 밤의 추억을 고스란히 새길 수도 있다.
겨울에는 영남 최대의 겨울축제인 '안동암산얼음축제'가 열린다. 남후면 암산유원지 일대에서 개최되는 축제는 썰매 타기, 스케이트, 빙어낚시, 송어낚시, 얼음놀이 동산, 컬링, 미끄럼틀 타기, 민속놀이 등 다양한 체험거리와 겨울 먹을거리 장터로 운영된다. 올해는 지난겨울 유난했던 한파에도 23만 명이 잔치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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