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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훈민정음
조성연
인제군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에 가면
닥티눈 점점 박힌 설화지雪花紙가 천진데요
못하는 먹 글씨라도 한 번 쓰고 싶어지죠
색깔에 눈 빠지고 내음에 씻긴 마음이
티눈으로 써 내려간 해례본을 읽는데요
집현전 모필 넋들이 수천 자루 일어나요
허파를 활짝 열면 가슴 차는 니은 디귿
반포 시절 떠오르는 흥분과 밝은 해가
빛나는 글자 사이에 맑은 공기 널리 붓죠